[경남=NSP통신] 이상철 기자 = 경남 통영시의 400년 전통 통제영 12공방의 맥이 끊기게 생겼다.
12공방을 계승해 온 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가 재정악화로 내년 2월 해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존협회는 연간 700만원 정도인 사회단체보조금과 회원 회비 등으로는 도저히 사무실을 운영할 수 없어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서는 사회단체보조금이 크게 줄어들고 간간히 이어지던 후원마저 끊겼다.
기능보유자들조차 생활이 궁핍한 상황에서 정부의 보조금마저 줄어들어 협회를 더 이상 자체적으로 운영할 여력이 없게 된 것이다.
협회는 지난 1970년 5월 발족했었다. 조선시대 경상 전라 충청의 삼도수군사령부가 있었던 당시 통제영의 각종 군수물자와 소모품을 공급하던 12공방의 맥을 잇기 위해서 였다.
현재 협회에는 기능분야와 예술분야 9개 단체에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6명, 회원 수는 70여 명에 이르며 나전장 두석장 염장(통영대발) 소목장 갓일(통영갓) 통영부채 통영한선 남해안별신굿 통영승전무 등이 등록돼 있다.
여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 최대호(47) 씨는"협회가 중심이 돼 그나마 12공방 전통의 명맥을 겨우 유지해 왔다"며"협회가 해산되면 통제영 전통 문화는 소멸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대책이 없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통영시도 열악한 시 재정 때문에 난감한 상태에 봉착해 있다. 예산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내년 2월부터는 통제영의 맥은 안타깝게도 통영에서 사라진다.
이상철 NSP통신 기자, lee2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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