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일 경주 월성C지구 시굴조사지에서 ‘2019년 경주 월성발굴조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경주 월성(사적 제16호)발굴조사는 경주시 인왕동 387-1번지 22만2528㎡ 지역을 학술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 왕성 실체 규명을 위해 2014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경주 월성 A지구에서 월성 성벽 조사 연구, C지구에서 월성 중앙건물지와 내부 공간 활용 연구, 해자지구에서 월성해자의 축조양상과 변천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소의 조사결과 월성 C지구는 약 6400㎡ 범위에 건물지 17동이 확인 되었고 층위조사에서는 7개의 문화층이 확인되었다. 이 지역은 발굴조사가 완료되어 올해 하반기부터 국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정비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지역에서는 대형석군, 건물지와 주변에서 수막새, 암막새, 귀면기와, 치미편, 평기와, 전돌 등의 다양한 기와가 출토되었다. 출토된 기와류는 7세기전반부터 통일신라시대 전후반에 걸쳐 확인되었다.
이와 함께 한 건물지에서 80점 이상의 벼루(편)가 집중 출토되어 건물의 성격을 관청지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월성 해자지구 조사는 1984년에서 1990년대 해자 조사의 보완을 위해 전체 면적을 대상으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수혈, 석축해자의 세부적인 변화와 축조방식을 검토하고 고지형 월성 해자의 유적 형성과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연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1-2호 해자는 길이 155m, 너비 34m, 1호 해자 면적 2499㎡ , 2호 해자 면적 1120㎡, 3호 해자는 길이 109m, 너비 24m, 면적 2883㎡로 수혈해자와 석축해자의 복합형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월성 해자는 너비가 타 지자체에서 발견된 해자 너비 10m내보다 확연히 넓은 40m에 가까워 월성의 번성과 규모를 짐작하게 하고 있다.
월성 해자는 해자 퇴적물에 남겨진 규조(물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 수질에 따라 출현종이 다름)화석을 분석한 결과 수혈해자(자연해자)시기에는 물의 흐름이 활발했지만 석축해자(인공해자)시기에는 물의 흐름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월성 해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물웅덩이 형태 또는 습지 형태의 조경시설물로 변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월성 해자 조사에서 수혈해자 층 전체에 호안 목재 구조물을 구성하는 목주 45개, 판재 168개, 갈고리형 목제 6개 등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월성 해자는 기반층을 굴착해 목주를 세우고 목주와 목주를 판재로 겹쳐 설치하고 갈고리형, 쇄기형 목재로 고정하는 방법으로 해자를 시공한 것으로 조사 되었다.
월성 해자 조사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유물은 배 모양의 목제품이다. 이 목제품은 수혈해자의 호안 목제 구조물 조사 중에 출토되었다. 이 유물은 현재까지 확인된 배를 모방한 유물로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습이 통나무배에서 구조선으로 발전하는 준구조선의 형태를 띠고 있다. 배의 내외에 불에 그을리고 탄 흔적이 있어 의례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조사에서 방패 모양의 목제품이 수혈해자 최하층에서 2개체가 출토되어 삼국시대 무기연구의 귀중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방패는 손잡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 2가지 형태이다. 표면에는 날카로운 도구로 밑그림을 그리고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수종분석을 통해 재료는 잣나무류이고 손잡이는 느티나무로 확인되었다.
연구소는 목제 방패는 국내에서 드물게 발견되고 색체와 구조를 복원할 수 있는 상태여서 복원 설계를 통해 복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그 밖에도 점복 흔적이 있는 소 어깨뼈(복골), 장식용으로 사용된 구명이 있는 식물 씨앗, 6세기 후반 곡물 관련 사건을 보고한 문서 3면 목간, 석축해자 축조와 관련된 의례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는 단조철부가 발견 되었다.
연구소는 “유기물질로 이루어진 목재와 씨앗 등이 발견된 것은 해자가 펄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펄은 공기를 차단하고 부식을 방지해 현재에까지 유물들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SP통신/NSP TV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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