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여울 기자 =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철도 교량 아래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청년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 오픈 플랫폼’ 조성에 나선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제종길 안산시장,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도청 집무실에서 안산 고잔역 철도교량 아래 880㎡ 규모 유휴부지에 ‘창업 오픈 플랫폼’을 조성하는 ‘(가칭) Station-G(안산) 조성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철도교량 하부 유휴부지에 창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이는 양근서 경기도 3연정위원장(민, 안산시6, 기획재정위원)이 제안해 연정과제로 반영된 것으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안산시 그리고 철도시설공단 간 상생협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도교량은 지역단절과 인근 지역 슬럼화, 공간의 효율적 운영 차원에서도 장애물로 작용했다.
이에 도는 철도교량 하부를 청년창업의 메카로 탈바꿈시켜 사회·경제·문화적 도심재생 효과와 창업저변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이 사업을 ‘경기도 민생연정 사업(연정 합의문 제 28조의 제4항)’에 포함시켜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부터 전수 실태조사에 착수, 현장평가, 전문가 평가, 철도교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화재 시뮬레이션 등의 절차를 밟았다.
그 결과 6개의 적합 후보지를 선정했으며 이 중 4호선 안산 고잔역 동측 부지를 첫 번째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게 됐다.
특히 고잔역은 철도로 인해 지역이 남북으로 양분돼 두 지역 간 주민 교류가 어려우며 반대편의 공공시설 이용도 불편한 지역이다.
‘(가칭)Station-G(안산)’은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철도교량 하부 5개 교량 사이 4개 구간 총 880㎡(약 266평) 면적 유휴부지에 들어서게 된다.
스타트업 존(Startup Zone), 콜라보레이션 존(Collaboration Zone), 커뮤니티 존(Community Zone) 등 3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먼저 ‘스타트업 존’은 예비 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들이 입주해서 협력하고 창업을 준비·추진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와 4인실 창업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콜라보레이션 존’은 지역 내 창업저변 확산을 위한 교류·협업 공간으로 회의실, 메이커스페이스(3D 프린터 등), 창업지원 원스톱센터 등이 꾸려진다.
이외에도 창업교육, 멘토링, 시제품 제작지원 등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커뮤니티 존’은 북 카페, 키즈 존 등이 구성될 예정이며 입주기업과 지역주민의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된다.
조성 방식은 건물에 필요한 부품을 미리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유닛을 조립하는 ‘모듈러형 공법’을 선택해 16개 동의 이동식 모듈형 건축물을 활용하게 된다.
이 공법은 공사기간이 짧으면서도 이동 및 자원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각 협약기관은 사업계획 수립 및 인허가 업무, 사업 추진과정에서의 협력과제 발굴, 관련 정보 및 자료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개발계획 수립, 시설 조성·운영, 성과 모니터링을 총괄하고, 안산시는 제반 인·허가 사항 및 부대시설 조성을, 철도시설공단은 철도 유휴부지에 대한 사용허가 등 필요한 사항에 협조하기로 했다.
협약 이후에는 철도시설공단이 주관하는 철도 유휴부지 활용심의위원회 심의·의결 및 경기도의 공유재산 심의가 완료되면 2018년 12월경 완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공사 착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슬럼화된 도심의 철도고가 하부를 지역 생활중심의 창업 및 주민소통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면서 도심재생효과는 물론 지역청년의 취업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이번 Staition-G(안산) 시범사업의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철도시설공단과 협업을 통해 해당 사업의 추가확대를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잡스의 차고에서 탄생한 애플처럼 철도교량 아래에서 새로운 신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안산에서 쏘아올린 신호탄이 중앙-지자체 협력모델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김여울 기자, yeoul@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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