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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학생이 행복한 교육 추진하겠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2017-01-23 09:59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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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017 신년인터뷰를 하는 모습. (조현철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017 신년인터뷰를 하는 모습. (조현철 기자)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올해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배움을 본질을 떠나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로 교육이 퇴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잉경쟁으로 인해 협력보다 나 혼자만 살아남으려는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에 이 교육감은 2017년 핵심추진정책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꿈의 대학을 추진하다. 좁은 취업문턱을 넘기위한 스펙 쌓기가 아닌 꿈을 이루기 위한 스펙 쌓기로 교육의 페러다임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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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육감은 NS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정책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가상현실 등 최첨단기술을 교육에 어떻게 접목 할 것인지, 국정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새로 들어설 정부에 요구하는 교육방향에 대해 밝혔다.

아래는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2017년 추진하는 핵심 교육정책과 방향은?

▲2017년 학생들이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추진하겠다.

경기교육은 모든 학생들이 잠재력을 계발하고 꿈을 실현하는 공평한 학습이 이루어지는 즐거운 학교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이를 위해선 학생중심, 현장중심 교육으로 정규교육과정이 제대로 운영되어야 하며 학교마다 다양하고 특색 있게 운영되는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그리고 수업 속에 참된 배움이 일어나도록 학생참여형 수업을 확대하고 이를 위해 선생님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더욱 활성화 하고자 한다.
특히 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찾는 경험의 과정으로 학생들의 잠재력과 상상력을 기르는 ‘꿈의대학’을 2017년 4월부터 운영할 것이다.

경기꿈의대학을 통해 산업혁명 4.0 시대에 100세를 살아갈 역량을 준비하는 경험과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한다.

따라서 강좌도 소주제 및 융합주제 탐구와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강좌를 개설하고 학생들의 진로와 흥미를 고려하고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며 학생중심의 토의·토론수업, 프로젝트수업, 협력수업, 융합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해당 강의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강의를 구성하고 지식 전달식 강의가 아닌 강사와 학생이 함께 연구하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강의를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권 및 서울권 등 90여개대학 총장, 교수, 실무자 면담 및 협의를 통해 83개교(2017.1.16.)가 참여를 확정했고 75개교가 협약 체결을 완료했다.

2017년 1, 2월중 대학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질 높은 강좌를 준비해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강좌는 전 학년 대상으로 개설되고 무학년제로 운영되며 강좌별 평가 없이 70% 이상 출석해야만 ‘이수’ 할 수 있고 이수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 현재 ‘경기꿈의대학’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 중에 있으며 홈페이지에 탑재된 대학별 강좌와 강의계획서를 보고 원하는 수업을 선택,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경기꿈의대학은’ 미래 사회의 주인이 될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하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로 인해 학생의 자기주도성 신장하고 진로 설계의 기회를 확대할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적 도전을 펼치는 행복한 학교, 쾌적한 교육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가꾸는 안전한 학교,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학교민주주의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형 경기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

NSP통신-이재정 경기도교육감(앞 줄 좌측 다섯번째)이 지난해 경기교육 투명사회협약 체결 후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앞 줄 좌측 다섯번째)이 지난해 경기교육 투명사회협약 체결 후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 학생들에 대한 교육본질이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집중돼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필요한 대안은?

▲직업은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다. 직업이 수단이라면 삶은 목적이어야 한다. 삶은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직업이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돼야지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문화속에는 직업이 그 사람의 인격과 모든 것을 대변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 어떤 일을 하던지, 어떤 직업을 가지던지 일하는 것 자체가 축복이고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학교 교육은 스펙을 쌓는 곳이 아니라 미래사회를 살아갈 역량을 기르는 곳이 되어야 한다. 경기교육은 혁신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100세 시대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갖추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고등학생을 위한 경기꿈의대학과 초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꿈의학교’를 통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가는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이들에게 경험과 기회를 무엇보다 많이 제공해 주어야한다. 특히 산업혁명 4.0 시대에 100세를 살아갈 역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100세를 행복하게 살아가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삶의 기반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주지교과 중심의 암기위주, 성적위주, 결과위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경기 꿈의학교 운영 성과는 학생 스스로 기획·운영함으로써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자존감이 고양되고 주체성을 자각할 수 있으며 협동과 연대의 가치 체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인 꿈의학교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에 363개의 꿈의학교를 운영했다. 학생이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꿈의학교 운영위원회 등 체험 중심의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경기 꿈의학교 운영 성과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서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경험을 가지는 것이다. 이 속에서 몰입의 즐거움, 자존감 향상, 주체성 자각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과 협동의 경험을 가지는 것이 큰 성과다.

앞으로 꿈의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마을이 학생의 꿈을 위해 같이 고민하고 터를 만들면 학생은 여기에서 꿈을 이루고 이것은 마을을 활성화시키고 마을의 생태기능을 회복할 것을 기대한다.

NSP통신-이재정 경기도교육감(앞 줄 좌측 여섯번째)이 지난해 중등미술과 1급정교사 자연연수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앞 줄 좌측 여섯번째)이 지난해 중등미술과 1급정교사 자연연수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 가상현실,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 있는지?

▲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산업혁명 4.0 시대가 다가온다. 특히, 가상현실과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들이 우리 사회를 변하게 하고 있다. 경기 혁신교육은 선생님과 학생이 만나는 수업과 교실이 바뀌고 학교가 민주적인 학교로 새롭게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동안 학생중심 교육 실천으로 학교교육과정의 다양화 특색화 운영, 학생참여형 수업 확대, 회복적 생활교육, 소통과 참여의 학교민주주의를 실천 했다.

특히 혁신교육은 수업과 교실이 변하는 것이다. 가상현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수업의 변화가 예상된다. 여러 지역이 학생들이 가상교실에서의 수업, 가상 실험실을 통한 과학수업의 혁신, 역사 체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정책 수립시 빅데이터의 활용은 필수적일 것이다. 앞으로 빅테이터를 활용하여 장기적은 교육정책들을 수립해 나갈 것이다. 또한 수업 현장에서 가장현실을 활용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장지원을 강화하겠다.

-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가 마무리 되지 않았는데 강행 될 경우 문제점은?

▲ 역사는 해석의 학문으로 역사해석을 통하여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비판능력을 키우는 것이 역사교육의 목표이다. 하나의 관점으로 만들어진 국정교과서로는 다양한 역사이해가 불가능하고 편향된 역사관을 심어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 우리의 문제는 여전히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여기다가 유신, 군사독재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다. 결국 친일의 역사가 모든 역사를 왜곡시키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정 교과서라는 문제도 과거의 역사에서 친일의 역사를 어떻게 책임 있는 역사로 규명하느냐가 중요한 일이다. 이것을 규명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부끄러운 민족으로 남게 된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반드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것으로 교과서로서 실격이다. 반헌법적, 비민주적, 반교육적 방식으로 추진한 박근혜 교과서 자체를 즉각 중단하고 폐기해야 한다.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과 검정 등 교과서 제도를 폐지하고 자유발행제를 도입해야한다고 제안한바 있다.

특히 산업혁명 4.0 시대, 창의적인 미래 세대를 길러내고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에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교과서 제도가 필요하다. 지금 교실은 교과서 하나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다. 교사들이 전문성, 자주성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수업을 진행하는 하나의 참고자료다. 국정·검인정 교과서 체제는 급변하는 지식과 정보의 흐름을 신속하게 학습내용에 반영할 수 없으며 단위학교 및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자율권을 제약한다는 한계가 있다.

국정화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떨어내고 다원화·다양화 시대에 맞는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NSP통신-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017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017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 국정농단이후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투표권 연령 하향이 중요한 이유는?

▲ 광화문 촛불집회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의 질서 있는 모습과 논리 정연하게 주장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학생들의 성숙도와 높은 수준의 참여의식에 감명을 받았다.

이미 일제강점기 3·1 항일운동, 11·3 항일 학생운동,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등 학생들의 참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기폭제 역할했다.

2014년,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경기도 1000인 학생 원탁토론에서도 학생들은 유감없이 자신들의 의견을 나타냈으며 교육감 선거권을 중학교 3학년 학생인 만15세까지 낮춰 달라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선거권 연령 18세 확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8월 중앙선관위도 선거권 연령을 18세로 확대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중앙선관위는 “정치·사회의 민주화, 교육수준 향상 및 인터넷 등 다양한 대중매체를 이용한 정보교류가 활발해진 사회 환경으로 인해 18세에 도달한 국민은 이미 독자적 신념과 정치적 판단에 기초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과 소양을 갖추고 있다”라고 했다.

또 지난 1월19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선거권 연령을 18세로 확대하는 법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 채택했다.
민주공화국의 교육 목적은 민주시민 양성에 있고 민주시민은 참여를 통해 성숙하고 성장한다. 학생들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성공적으로 정착한 9시 등교 정책도 학생이 제안한 것이며 학교민주주의의 내실화를 위해서도 학생들이 교육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사회참여 경험은 학교민주주의를 넘어 청소년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교육적 밑거름이 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역량인 창의적·비판적인 사고 능력은 토론과 참여로 이루어지는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발달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때, 세대 통합과 사회적 활력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아울러 교육감선거권 연령을 만 16세로 이미 제안한바 있다. 국민이 국가의 주권을 가지듯 교육의 주체인 학생도 교육주권을 가져야 하며 학생들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직접 참여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다.

교육감의 정책방향은 학생들의 생활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미치므로 교육감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학생들이 자기 삶의 결정권을 자신이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장치가 될 것이다. 교육감 선거권 연령도 만16세로 하향해야 한다.

NSP통신-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 조기대선이 현실화 되고 있는 지금, 새정부가 들어설때 바라는것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 교육을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미래교육, 미래학교에 대한 시대적 과제를 제일 중요한 과제로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입시위주, 성적위주, 결과위주라는 핑계로 학생을 대상으로 수동적인 존재로 취급해 왔다. 그저 ‘공부해라, 가만 있어라, 말 잘 들어라’고만 명령하며 교육이 곧 시험점수를 잘 받는 것으로 착각하고 학생들을 통제하며 지시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산업혁명 4.0 시대의 미래교육, 미래학교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교육적 가치를 가져야 한다. 새로운 정부는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미래를 만드는 주체적인 과정을 교육이 어떻게 할 것이지를 최대의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학생중심이라는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다. 학생중심은 모든 교육의 출발점이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을 통해 즐겁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기반을 교육을 통해 만들어야한다.

아이들이 잘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갈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대선에 가장 중요한 조건은 첫째, 민주주의다.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 곳곳에 삶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젊은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만들어 주는 교육에 대한 비전과 확신, 신념이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사회정의 이다. 사회정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한다.

NSP통신/NSP TV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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