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포스코ICT의 572억원 규모 속초 대포항 '팔라자노 호텔공사'와 관련해 '불성실 허위공시'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3년간 끌어온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 2010년 12월 30일 속초관광레저개발센터와 572억원 규모의 속초 대포항 팔라자노 해양호텔 개발사업 관련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며 공사 계약금액은 2009년 매출액 대비 15.5% 규모이며 2013년 5월 준공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2011년 12월 팔라자노 호텔사업이 '발주처의 호텔 객실 분양 및 토지 매입 진행중으로, 2012년 4월 A동 공사착공을 위한 준비단계'라고 공시한데 이어 2012년 12월 29일에는 '발주처의 토지 매입이 완료됐으며, 2013년 1월까지 속초시와 시행사의 공사관련 협의 후, 3월 공사 착공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 시행사인 호피스텔 팔라자노는 2011년부터 속초시와 계약한 사업부지의 매매잔금 납부예정기한을 3차례나 어기는 등 총 납부금액 169억여원을 미납해 호텔건립 계약파기 직전까지 몰리는 등 진통을 겪으며 사업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진행을 보이고 있었다.
급기야 지난 2013년 2월 채용생 속초시장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2년이 지나도록 호텔 건립공사도 착공하지 못해 보관중이던 부지매각대금 177억원을 금융기관에 돌려주고 호텔부지 소유권을 속초시로 되찾아 오는 환매조치를 취했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사업중단을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2013년 4월 5일 18억원 규모의 감리용역계약을 맺었던 희림은 '발주처의 내부 사정으로 해지됐다'고 공시했지만 포스코ICT는 오히려 2013년 5월에 이어 2014년 5월 '토지 매입이 완료됐고 속초시와 시행사의 협의가 진행 중으로, 협의완료 이후 착공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정상추진이 안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4월 22일에서야 '발주처의 사업자 지위 해지에 따라 포스코ICT에서 계약해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중단된 사업을 3년이 넘게 정상추진되고 있다고 한 배경을 두고 재계 관계자들은"당시 하락추세에 있던 포스코의 주가를 우려해 포스코ICT 또한 주가하락을 염려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포스코는 40만원 후반대의 주가가 10만원 중후반대로 크게 하락했으며 포스코ICT 또한 7천원 중반대를 넘나들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가 2014년 하반기 6천원대를 형성하다가 이후 5000원대로 추락했다.
재계 관계자는"팔라자노 호텔사업은 당시 매출액의 15.5% 규모를 차지할 정도의 대형수주이기에 이에 대한 계약해지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지난 2012년과 2013년 영업이익의 상승추세에 찬 물을 끼얹는 것으로 주가변동이 강한 시기에 낙폭을 더 키울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포스코 ICT의 1분기 영업이익이 78억3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8.7% 증가하는 등 매출호조를 보이는 실적공시 발표시기에 맞춰 팔라자노 호텔사업을 공시하면 하락 효과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ICT 관계자는"사업의 진행추이를 보고 있을 뿐 주가와 관계된 것도 아니며 최근 제기된 허위공시 논란과도 관계가 없다"며"사업의 진행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나옴에 따라 이를 공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포스코ICT의 뒤늦은 계약해지 공시로 인한 관련 의혹들에 대한 논란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포스코ICT 측의 충분한 해명이 요구됐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