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NSP통신) 차연양 기자 = 초유의 메르스 사태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지역 보건소의 의문스러운 진료절차에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직장인 A(38) 씨는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여 창원시 보건소를 찾았다.
평소 같으면 병원을 찾았겠지만 바로 옆인 부산에까지 메르스가 당도한 만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건소를 방문한 것.
그런데 A 씨는 보건소의 ‘간단한’ 진료절차에 의문을 느꼈다고 전했다.
접수절차도 없이 몇가지 사항만 체크, 체온 측정 후 가벼운 감기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A 씨에 따르면 메르스를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보건소에서 몇가지 질문만 체크할 뿐 별다른 검사나 조치는 없었다고.
A 씨가 받은 질문 내용은 3가지, ▲중동에 다녀온 적 있는지, ▲중동을 다녀온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지, ▲정부가 공개한 병원목록 중 방문한 곳이 있는지 등이며 질문은 구두로 이뤄졌다.
측정 결과 A 씨의 체온은 38℃. 보건소는 메르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반병원에서 감기 진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A 씨는 “걱정스런 마음에 보건소를 찾았는데 너무 환자 관리가 허술해 놀랐다”며 “환자가 너무 많아 바쁜 것은 이해하지만 구두 질문만으로 의심환자를 걸러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A 씨는 또한 “하루에 셀 수 없이 수많은 사람과 마주치게되는데 그 중 중동에 다녀온 사람이 있는지는 나도 모르는 것 아니냐”며 보건소에 질문이 실상에 맞지않음을 지적했다.
이어 “접수 절차도 없고 내 인적사항에 대해 전혀 모를 텐데 혹시나 나중에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보건당국에서 어떻게 연락을 해줄지도 모르겠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에 창원시 보건소 측은 “요즘은 하루에 수백명의 환자가 보건소를 방문한다”며 “대표적인 메르스 의심증상인 발열과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가 너무 많아서 모든 분들에게 메르스 검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소 관계자는 “정부에서 내려온 메르스 의심 환자에 대한 매뉴얼을 통해 의심 환자를 먼저 구분한 뒤 따로 전문의의 진료가 이뤄진다. 창원은 아직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창원 내에만 있었던 환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심증상이 없는 한 일반진료절차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현재 전국 메르스 확진환자가 108명으로 집계, 격리자 또한 3000명을 넘어서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깊어지고 있어 보건당국과 각 지자체 및 관할 보건소 등의 믿음직한 대처가 여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NSP통신/NSP TV 차연양 기자, chayang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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