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차연양 기자 =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여겨지던 부산에서 첫 양성 판정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부산시와 보건당국이 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일 부산시를 발칵 뒤집었던 3명의 의심환자 모두가 음성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 조치됐지만, 한숨 돌릴 틈도 없이 6일 확진환자가 발생, 부산에 첫 메르스 소식이 전해졌다.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A(61) 씨는 6일 오후부터 연제구 부산의료원 음압병동 격리 입원 중으로 A 씨가 거쳐간 동네 의원 및 대학병원의 초기대응 실패에 따라 접촉자가 속수무책으로 늘어났다.
이에 부산시와 보건당국은 지난 7일 오후 2시 대책회의를 열고 A 씨가 방문한 병원 및 이동경로를 공개, 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서병수 부산시장을 종합대책본부장으로 상황총괄반, 역학조사반, 접촉자관리반, 방역지원반 검사지원반 등 총 8개 대책반을 운영하고 예비비·행정절차 간소화를 통한 메르스 확산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현재 부산시 건강증진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A 씨 외에는 다른 의심환자는 없으며 A 씨 또한 입원 치료를 받는 중 별다른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시는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총 50명으로 시설격리자 1명과 A 씨가 이용한 택시의 운전기사 등 자택격리자 46명, 타시도에 체류 중이 3명 등이 있으며 A 씨의 배우자 검체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현재 타시도에 체류 중인 3명은 부산진구 소재자로,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해 자택 방문 후 검체를 채취, 검사를 의뢰한 결과 역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3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병동 확보 및 대형병원간 역할분담 방안 마련 등을 논의 중이며 신고 및 상담민원에 대비한 핫라인(051-888-3333)을 설치했다.
또한 접촉자 등 48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다.
현재 경리병동이 마련된 부산의료원의 음압병상을 2명까지 늘리고 각 대학병원은 3~14명까지 단계별 분산 입원 조치하며, 대학병원 감염내과전문의 9명을 공동으로 의료원 격리병상에 파견근무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진단 시약 구입 및 대학병원 지원에 주력하고 메르스 환자 분산진료를 통한 업무부담 해소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주요 거점시설의 발열감지기를 5대에서 15대로 확대 운영하고 A 씨가 이용했다는 지하철, 택시 등을 포함한 대중교통수단에 소독 실시 및 소독약 보급에 나섰다.
부산시는 계속해서 양성 환자 동선 및 접촉자 범위를 최대한으로 파악하고 이들에 대해 격리 조치 및 모니터링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A 씨의 소재지인 사하구 괴정동과 이동 경로인 부산역 비롯한 서구, 현재 입원 중인 부산의료원이 위치한 연제구 등 주변을 기점으로 면밀하게 조사 중이다.
한편 A 씨는 지난달 28일 처남의 병문안 차 서울삼성병원 방문, 14번 확진환자 옆 병상에서 이틀 간 머무른 후 처남의 사망과 함께 경기도 부천의 한 병원의 장례식에 참석했으며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부산으로 돌아온 뒤 이상증세를 보여 관할 보건소에 신고, 동네 의원 및 동아대병원 등을 방문했으나 귀가조치 받았고, 이후 A 씨와 함께 처남을 간호한 조카의 메르스 확진 판정 연락을 받은 시에서 A 씨를 부산의료원으로 이송, 검체 채취 결과 6일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알려진 발열과 기침 증상이 없어 A 씨의 메르스 검체 분석 및 격리 조치가 늦어지면서 초기대응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부산시와 A 씨가 거쳐 간 병원 및 관할 보건소에 대해 메르스 확산을 넋 놓고 바라만 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부산 1명을 포함해 전국의 메르스 확진환자는 87명이며, 8일 오전 7시 6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NSP통신/NSP TV 차연양 기자, chayang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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