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NSP통신] 박광석 기자 = 4대강 가운데 유일하게 1급수를 자랑하는 섬진강의 또 다른 명물 ‘벚굴’이 인기다.
요즘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 섬진강 하구의 신방마을(일명 신방촌)에는 자연산 벚굴 채취가 한창이다.
남해바다와 만나는 섬진강 하구 3∼4m의 물속에 서식하는 벚굴(강굴)은 새봄 벚꽃이 필 무렵 맛이 가장 뛰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잠수부가 장비를 갖추고 물속에 들어가 강바닥에 붙여 있는 벚굴을 채취하는데 그 크기가 작게는 20∼30㎝에서 크게는 무려 40㎝에 이를 정도다.
알맹이가 쌀뜨물처럼 뽀얀 벚굴은 보통 2월 중순부터 잡기 시작해 벚꽃이 지는 4월 말까지 계속되는데 섬진강 하구에서 하루에 400∼500㎏ 가량 잡힌다.
강에서 연방 건져 올린 싱싱한 벚굴은 날 것으로 먹기도 하지만 구워서 먹으면 맛이 더 담백하고 상큼해 봄철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게다가 벚굴에는 단백질과 무기질 각종 비타민 아미노산 같은 영양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을주민들은 강 속에 사는 ‘비아그라’, ‘살아있는 보약’이라고도 부른다.
현재 신방마을에는 벚굴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 4곳에서 생굴은 물론 구이.죽.전 등으로 요리해 판매하고 있는데 채취량과 요리법에 따라 10㎏ 기준으로 3만∼5만원 정도 한다.
특히 벚굴을 채취.판매하는 신방마을에서는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과 최근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매화에 이어 조만간 하동포구 10리 벚꽃 길까지 즐길 수 있어 식도락가들의 추억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한 식당 업주는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신방촌은 주변 경관이 뛰어난데다 요즘 제철음식을 맛보려는 가족단위의 여행객이나 식도락가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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