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NSP통신] 이상철 기자 = 현대중공업이 화물선 이동 과정에서 방류돼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로부터 엄격히 규제를 받아 온 선박평형수 관련 처리장치를 올 들어 두 번째 연이어 개발, ‘15조원 그린 십(Green Ship)’ 시장 공략에 본격 돌입한다.
2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전기분해방식의 선박평형수(Ballast 水) 처리장치 ‘하이밸러스트(HiBallast)’를 개발, 최근 정부로부터 최종 형식승인을 얻음에 따라 국내 외 선주사들로 부터 수주한 30여척에 탑재하게 된다는 것.
현재 국제해사기구(IMO)는 2012년부터 건조되는 신조(新造) 선박에 선박평형수 정화장치의 의무 장착을 추진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오는 2016년까지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장 규모는 15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하이밸러스트는 선박의 밸러스트 탱크로 유입되는 바닷물에 포함된 5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각종 수중생물을 필터로 걸러낸 뒤, 전기분해장치를 통해 살균 처리하는 방식이다.
시간당 500∼8,000㎥(입방미터) 규모의 바닷물을 살균할 수 있는 이 장치는 바닷물을 전기분해하는 전극에 특수 코팅을 해,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제품 수명도 연장시켜 선주들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기술개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최종 형식승인을 획득한 자외선 살균방식의 ‘에코밸러스트(EcoBallast)’에 이어 국내 최초로 두 가지 타입의 선박평형수 처리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는 선박의 좌우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의 밸러스트 탱크에 채워지는 바닷물의 미생물을 살균하는 설비다.
보통 선박평형수는 선박에 화물이 없을 때 채워졌다가 화물 적재 시 방류되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과 병원균 등이 생태환경이 다른 나라의 해양 생태계를 크게 교란시키고 있어 국제해사기구(IMO)가 방류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최용열 상무(유체기계부문 담당중역)는 “현재 선박의 종류와 크기, 해양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타입의 평형수 처리장치가 적용되고 있다”며 “이번 승인획득으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타입의 평형수 처리장치를 제공할 수 있어 향후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NSP통신 기자, lee2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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