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나주시, ‘2024 남도주류 페스타’ 안전 불감증 우려(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8일 밤7시께 나주시 혁신도시 내 빛가람 호수공원.
하늘에 초승달이 걸려있는데도 밤눈이 어두운 이들이 곤란을 겪을 수 있을 만큼 사위가 어둡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호수공원 내 군데군데 마련된 주차공간도 넉넉해 이 곳에서 오는 9일까지 2일간 ‘2024 남도주류 페스타’가 열리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호수공원 이곳저곳을 밝힌 가로등을 벗삼아 거니는 산책객들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아 문득 축제장을 잘못 찾아온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허탈감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광주에서 평상시 같으면 승용차로 3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금요일 퇴근 시간에 겹쳐 1시간이나 달려오는 동안 축제와 관련한 그 흔한 애드벌룬이며, 안내 표지판 하나 볼 수 없었으니 의구심을 탓할 바는 아닌 듯 하다.
그래도 나주시를 수시로 넘나드는 입장에서 느낀 당혹감이고 보면 축제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나주를 처음 찾은 외지인들이 겪은 어려움은 어떠했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기자도 집으로 되돌아 갈까 하다가 빛가람전망대에 올라 관계자에게 축제가 오늘 열리는 것이 맞는지, 어디서 열리는 지를 확인하고 아래를 내려다 보고서야 휘황한 불빛이 번득이는 장소가 축제장소인지 알게 됐으니 초행자들이야 오죽했을까.
전망대에서 서둘러 내려와 산책로며, 호수공원 나무데크를 따라 황소걸음으로 걷기를 7분여.
휘황한 불빛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출연진들의 커다란 노랫소리가 음향을 타고 오감을 자극하고 서야 축제장에 왔음을 실감한다.
호수공원과 축제장을 연결하는 다리를 지나 주무대를 중심으로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선 곳에 다다를 때까지 축제 안내 도우미나 안전요원은 찾아볼 수 없다.
호수공원 주차장과 페스타 행사장이 공원전망대에 자리한 야트막한 구릉에 가로막혀 보이지 않은 상태이고 보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행사장 길 안내 요원커녕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아 관광객 배려 부족 지적도
더욱이 주차장에서 행사장으로 연결되는 일부 구간의 경우 전체적으로 어두운데다 호수에 접해 있어 안전사고 우려를 더하고 있다.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우리는 설마로 인해 빚어진 안전 불감증의 폐해를 잘 알고 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법이다.
낮과 밤에 진행되는 상황에 걸맞는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행사 주최측이 감당해야 할 일이다.
낮에는 휜히 잘 보여 문제가 덜 할 수 있겠지만 밤에는 사정이 다른 점을 감안해 미끄러짐, 추락 등 있을지 모를 경우의 수에도 세심하게 대비해야 된다는 뜻이다.
세심함과 배려는 방문객을 감동시킨다.
이 즈음에서 주최측인 나주시는 이번 페스타 행사와 관련해 세심함과 배려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언론홍보 등을 통해 구경하러 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안전요원 배치는 커녕 행사장 안내표지판 하나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외지 관광객들이 이러저리 밤길을 헤매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이번 페스타 개막 첫날인 8일 수많은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점에 비추어 휴일인 9일에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가 호수공원 야외무대 일원에서 오는 24일까지 ‘2024 빛가람 빛정원 페스타’를 개최해 앞으로도 야간에 호수공원을 찾는 발길이 이어질 것은 불보듯하다는 점에서 세심한 배려와 안전대책 마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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