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엄마에게 알록달록한 컵밥을 내미는 형준이(가명)의 표정에는 뿌듯함이 가득하다.
올해 8살 형준이는 5살 때 ADHD 진단을 받았다. 평소 무언가에 집중하길 어려워하던 형준이가 컵에 밥을 담고 채소를 하나둘씩 쌓는 일에 집중하더니 혼자 힘으로 무지개 컵밥을 완성해 낸 것.
엄마 김○○씨(목4동 거주)는 그런 형준이가 대견하기만 하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목동보건지소는 8월 5일부터 26일까지 정신건강보건센터와 협력해 ‘ADHD 자녀와 엄마가 함께하는 마음힐링 키즈쿠깅 교실’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양천구에서 운영한 이번 프로그램은 주1회 2시간씩, 총 4회에 걸쳐 4가지 요리 실습이 진행되었으며, 정신보건센터로부터 추천 받은 초등학생과 부모 5팀이 참가했다.
‘ADHD 자녀와 엄마가 함께하는 마음힐링 키즈쿠킹 교실’은 재료 손질에서부터 채소 썰기, 볶기, 설거지까지의 요리 전 과정을 ADHD와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자녀와 엄마가 함께 체험하며 힐링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시간에 무지개컵 밥과 유자에이드를 시작으로 두 번째 시간에는 닭고기 샌드위치와 딸기우유, 세 번째 시간에는 궁중 떡볶이와 토마토쥬스, 마지막 4회차에는 또띠아피자와 오미자과일화채를 만들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주민 박○○씨(목4동 거주)는 “코로나19 때문에 길어지는 집콕 생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중 목동보건지소에서 아이들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집에만 있다 보니 기분 전환이나 될까 싶은 마음에 별 기대 없이 참가했는데 아이가 장시간 집중해서 요리를 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양천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 스스로 해내는 성취감은 물론 영양 교사의 이론교육으로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손 씻기 등 위생수칙 습관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뿐 아니라 아이들이 다양한 재료를 다루며 촉감과 색감 등의 오감을 발달시키고 보호자와 함께 소통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찾는 기회가 돼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