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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실적 악화에 혜택 축소- …‘트래블카드’로 수익성 개선될까?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07-08 09:28 KRX2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지주(316140) #트래블카드 #건전성 #여행특화카드

불황형 흑자에 혜택 축소등 허리띠 졸라매
트래블 ‘신용카드’로 수익성 돌파구 마련

NSP통신- (사진 = 로이터)
(사진 = 로이터)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 1분기 카드사들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불황형 흑자’로 해석됨에 따라 고객 혜택을 축소하고 연회비를 높이는 등 긴축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여행 활성화로 해외여행 특화 카드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트래블카드 전쟁에 참전하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그나마 수익을 내기 위해 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 연회비 높이고 알짜카드 단종…빗장거는 카드사

현대카드는 지난 4일 ‘대한항공카드 에디션(edition)2’를 공개했다. ▲대한항공카드 060 ▲대한항공카드 120 ▲대한항공카드 300 ▲대한항공카드 더퍼스트 에디션 2 등 총 4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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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에디션 1보다 에디션 2의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결제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에서 1000원당 2~5마일리지로 늘었다. 반면 연회비는 에디션 1의 ▲대한항공카드 030은 3만원 ▲070은 7만원 ▲150은 15만원 ▲더 퍼스트는 50만원에서 에디션 2의 ▲대한항공카드 060 6만원 ▲120은 12만원 ▲300 30만원이며 ▲대한항공카드 the First Edition2는 80만원으로 최대 2배 뛰었다.

신한카드는 오는 15일부터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했던 ‘탑스 클럽’ 혜택을 축소한다. 프리미엄 고객 대상으로 연회비 면제 혜택이 기존 2만 5000원 이하에서 7000원 이하로 변경되고 횟수도 무제한에서 연 1회로 제한된다.

이에 앞서 일부 카드사들은 이른바 ‘알짜카드’라 불리는 카드들을 단종시키기도 했다. ▲국민카드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 ▲하나카드 원큐 데일리플러스 ▲삼성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온 ▲신한카드 욜로 테이스티 ▲우리카드 다알파 카드의 정석 등은 다양한 생활비 할인 혜택으로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았으나 단종됐다.

이와 함께 2022년 최장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던 카드사들은 최근 들어 3~5개월 무이자 제공으로 기간을 단축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가 최대 5개월의 무이자할부를 제공하고 우리카드 4개월, 나머지 카드사들은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 혜택 줄어든 원인은 ‘실적 악화’

이처럼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유는 수익성을 올리고 건전성을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카드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수치로는 개선됐지만 구조상 ‘불황형 흑자’다 즉 수익보다 지출이 더 감소해서 발생한 개선세다.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1분기 순이익은 6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87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순익은 10.5%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알짜카드 단종, 무이자 할부 기간 축소 등으로 지출을 절감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건전성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 1분기 대부분의 카드사 연체율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진 가운데 평균 연체율은 1.84%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위험 수준인 2%에 근접한 1.94%, 신한카드 1.56%, 우리카드 1.46%, KB국민카드 1.31%, 삼성카드 1.1% 등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후퇴해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문턱을 높임에 따라 카드론으로 몰려들면서 올 하반기 수익성,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NSP통신- (사진 = 로이터)
(사진 = 로이터)

◆ ‘수익성 없는’ 트래블 체크카드…대안은 ‘신용카드’ 출시

이같은 상황에서도 카드사들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트래블 체크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는 데에는 소비자들의 수요 영향이 컸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종료됨에 따라 해외 여행객은 2023년 2271만 5841명으로 2022년의 655만 4031명 대비 무려 238.35%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해외 카드 결제 금액도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8개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국민)의 누적 해외 이용금액은 2조 3796억원으로 전년 누적 금액인 1조 9503억원보다 2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저마다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특히 토스뱅크의 ‘평생 무료 환전’ 외환서비스 출시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무료 환전’서비스를 탑재한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인한 역마진 우려가 나온다. 시장 점유율은 확보할 수 있어도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결제수수료율도 낮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품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해외여행 특화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신용카드는 연회비는 물론 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서비스 사용시 금리 수익을 거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대한항공과 손을 잡고 트래블로그 신용카드 2종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한카드 역시 ‘신한SOL 트래블 체크카드’의 신용카드 버전 출시를 계획 중이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KB국민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1월 트래블월렛과 제휴해 환전수수료가 우대되고 결제수수료나 인출수수료가 무료인 하이브리드 신용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행 특화 카드는 당장 수익에 도움이 되진 않지만 고객 수요가 워낙 커서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가 크다”며 “마케팅 비용을 줄인 대신 수수료 수익을 포기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로 여행 특화 카드가 나오면 연회비, 대출 등을 담아낼 수 있다”며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가 고객님들께 다가가기가 수월해 체크카드를 먼저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수익성 때문만은 아니라 신용과 체크, 라인업을 다양화했을 때 고객님들의 선택의 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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