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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 “등대사 특별전·평범한 사람들도 징병거부 참여 사실 보여줘”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9-09-30 06:00 KRD2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대사 #징병거부 #여호와의 증인
NSP통신-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장이 국내 첫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인 등대사 사건 80주년 기념 특별전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강은태 기자)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장이 국내 첫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인 등대사 사건 80주년 기념 특별전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강은태 기자)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지난 3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 국내 첫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인 등대사 사건 80주년 기념 특별전에 약 5만 여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몰리며 우리사회에 전시회의 성공을 각인시켰다.

이에 NSP통신은 해외에서까지 수천 명의 관람객들이 몰리며 화제가 된 이번 등대사 사건 특별전시를 기획한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장을 만나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 우선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의 운영 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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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98년 서대문형무소 원형을 보존하고 1908~1987년 감옥 운영기간의 역사를 기억하기위해 서대문구에서 개관해 현재까지 서대문구의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다만 학술적 전문성과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서대문구 산하 공공기관인 서대문도시관리공단에 위탁해 민간 전문가가 운영하는 위탁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국내 첫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한 이번 특별전 개최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개최 기준은

▲특별전 전시는 외부 연구 기관이나 단체와 협력할 때도 있고 자체적으로 기획 개최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고려하는 사항은 첫째 서대문형무소와 관련된 주제인가의 여부를 검토한다. 즉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자유와 평화, 인권 등을 다루고 있는가를 검토한다.

그리고 둘째는 전시 내용이 객관적으로 증명되었는가 여부다. 즉 자료로서 명확하게 검증되고 학술적으로 이견이 없는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유는 자료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 학술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내용 등은 시민들에게 공개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대사 사건은 일제 말기 60여 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구속돼 중형을 언도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실제 발생한 사건이다.

그리고 이들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을 증명하는 수형기록카드가 남아 있고 국사편찬위원회에 관련 판결문 등이 남아 있어 역사적으로 고증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제강점기 평범한 사람들도 일왕(日王)숭배 거부와 징병거부 등에 참여 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이러한 사건을 시민들과 함께 인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번 특별전을 관람한 해외 관람객들만 6000명이 넘었을 정도로 대 성공을 이루었다고 들었다. 특별전 개최 성공 비결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2004년부터 세계 24개국 32개 도시에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국내 1000여 개의 인바운드 여행사 등과 협력해 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외의 유명 여행책자에 서대문형무소가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현재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 미주, 남미, 중동아시아 등지 등 전 세계인들이 방문하는 곳이 됐다.

이번 특별전을 관람하신 외국 분들이 자국에서 다른 분들과 서대문형무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신다면 더욱 많은 외국 분들이 찾아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해외 박물관 중 감옥 원형을 보존한 곳들과 교류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여순 감옥 박물관과는 오래전부터 상호 순회 전시와 학술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 일본 아바시리 감옥 박물관과도 교류하고 있는데 학술 심포지엄시 부관장이 방한해 학술 발표를 한 바 있다.

따라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이러한 교류와 배경과 전 세계 여호와의 증인들의 관심이 이번 성공의 비결이라면 비결로 생각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비전과 향후 발전 계획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전시관 도입부에 ‘1908~1987, 자유와 평화를 향한 80년’이라는 문구가 있다.

이는 이곳에 수감됐던 분들이 쟁취하려 했던 독립과 민주, 자유와 평화를 관람객들과 함께하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 세계인과 자유와 평화를 공유하는 역사적 공간’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비전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2009년 서대문형무소 복원 및 활용계획을 수립해 복원사업과 사적지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서대문형무소의 옥사 및 부속 시설 대다수가 철거됐고 현재 남아 있는 시설과 면적은 일부에 지나지 않다.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문화재청, 서울시와 함께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이미 여옥사, 격벽장, 취사장, 창고를 복원했고 차후 사적지 확대 및 구치감 복원, 지하주차장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복원 사업은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다. 결국 이 사업은 시민들의 관심과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서대문형무소가 자유와 평화의 역사적 공간으로 완성되는 과정에 시민들이 꼭 함께 해주기를 희망한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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