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효경 기자 = 무난함은 곧 대중성이다.
지난 4월에 출시된 기아차(000270)의 2019년형 쏘렌토 더 마스터(THE MASTER)는 국산차 특유의 무난함이 특징이다.
얼핏 보면 재미없는 차라고 치부될 수 있지만 무난함에서 속속 느껴지는 차량 활용성은 쏘렌토 더 마스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2019년형 쏘렌토 더 마스터는 기존 R2.2 디젤과 2.0 가솔린 터보 모델에 적용됐던 8단 자동변속기를 R2.0디젤 모델까지 확대 적용해 전 모델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해 보다 더 상품성을 높였다.
◆ 쏘렌토 더 마스터 디자인…무난함이 곧 무기
쏘렌토 더 마스터 모델은 눈에 확 튀는 디자인이 아닌 익숙한 차량의 실루엣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전반적으로 모나지 않고 둥근 형태에서 느껴지는 견고함이 SUV지만 안정감을 준다.
전면부 디자인은 그릴과 해드램프가 무난함 속에서 재미를 줘 단조로움을 피했다. 풀 LED 헤드램프는 차량의 인상을 조금 더 강렬하게 강조해주는 역할을 하고 다이아몬드 형태의 그릴 디자인은 무난함 속에서 차량의 존재감을 잃지 않게 해준다.
측면과 후면 디자인 역시 전면 디자인과 같은 흐름으로 일관돼 있다. 18인치 전면가공 알로이 휠이 측면부에서 눈에 띄게 표현돼 있고 후면 디자인에서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라인이 쏘렌토 더 마스터의 인상을 각인시켜준다.
쏘렌토 더 마스터는 내부 인테리어에서 임팩트를 준다. ‘무난함’이라는 흐름은 그대로 갖고 있지만 넓은 내부 공간과 브릭 브라운 컬러 패키지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블랙 원톤 인테리어의 경우 특색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브라운 패키지와 어우러진 시트의 퀼팅 표현은 ‘견고함’을 강조하는 쏘렌토 더 마스터의 색깔이 그대로 드러난다.
쏘렌토 더 마스터의 외부 디자인은 약간은 올드한 느낌을 주지만 내부 디자인까지 챙겨 본다면 2030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차량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차 자체가 재미가 느껴지는 차량은 아니기 때문에 디자인만으로 대중의 소비욕구를 자극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모델이다.
◆ 차급을 뛰어넘은 공간 활용성
쏘렌토 더 마스터는 중형 SUV이지만 차급을 잊게 하는 넓은 공간과 뛰어난 공간활용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1열과 2열의 레그룸과 헤드룸은 성인 남성에게도 충분히 넉넉하게 느껴질 정도로 넓었고 3열의 경우 폴딩이 자유로워 트렁크의 활용도도 굉장히 높다.
내부 공간이 넓어 탁트인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선루프를 열었을 때는 쏘렌토 더 마스터가 제공하는 넓은 공간성을 보다 더 확실하게 경험할 수 있다.
디테일한 공간활용면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프론트 트레이가 차급에 비해 좁다고 느껴져 핸드폰 등 소품 수납이 용이하지 않았다. 콘솔박스는 깊고 큰 편이었으나 공간이 구획된 것은 아니어서 프론트 트레이에 수납하지 못한 소품을 넣기엔 물품 정리가 불편했다.
쏘렌토 더 마스터는 도어 수납공간이 넓어 프론트 트레이보다 더 활용성이 높았다.
◆ 없는 듯 있는 첨단안전시스템…인포테이먼트도 아쉬워
쏘렌토 더 마스터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후측방 충돌방지보조(BCA) ▲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RCC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석 승객 알림(ROA) ▲전 좌석 시트벨트 리마인더(SBR) 등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 적용돼 있다.
하지만 차량 주행 시 실감할 수 있는 첨단 안전시스템은 아쉬움이 많았다. 전 좌석 시트벨트 리마인더(SBR)는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의 알림을 주지 않았다.
가장 체감되는 첨단 안전 기술은 방향지시등을 킨 방면에서 차가 오는 경우 사이드 미러에 점등 및 알림 소리가 울려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됐다.
인포테인트먼트 시스템의 사양 및 화질은 불편함이 없었으나 차급에 비해 크기가 너무 작았다. 조작감이나 시스템 UI는 편리해서 처음 다뤄도 무리 없이 조작할 수 있다.
◆ 도심 주행에 적합한 주행 감각
시승에 사용된 쏘렌토 더 마스터는 2.2D 4WD A/T 7인승 모델로 최고출력은 202ps/3800rpm, 최대토크 45kg·m/1750~2750rpm, 도심 연비 11.2km/L, 고속도로 연비13.8km/L, 복합 연비12.2km/L이다.
쏘렌토 더 마스터는 SUV 모델이지만 도심 주행도 적합해 활용성이 높은 차량이다. 출발 및 정차에 있어서는 무난한 응답력을 보여 도심 주행 중에도 운전에 있어 불편함을 주는 것은 없었다.
주행 측면에서도 쏘렌토 더 마스터는 특별히 모나거나 두드러지는 특징 없이 무난한 성능을 보여줬다.
주행면에서 장점으로 느껴진 부분은 연비 절약을 위한 스탑 앤 스타트 기능 구현이 원활한 것이다. 종종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게 실현될 때 오히려 불편함을 느껴 해당 기능을 꺼 놓는 경우가 있는데 쏘렌토 더 마스터는 해당 기능의 응답력이 빨라 불편함이 적었다.
또한 쏘렌토 더 마스터는 SUV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정숙성이 돋보였다. 주행 시 풍절음이나 노면소음, 엔진소음 등이 인식되지 않는 백색소음 정도로 들려왔다.
쏘렌토 더 마스터는 SUV라는 차종의 특징이 두드러지기 보다 SUV의 뛰어난 공간활용성을 바탕으로 도심에서 활용하기 좋은 주행 성능 및 감각으로 30~50대의 패밀리카로 이용하기 좋은 차량이다.
◆ 쏘렌토 더 마스터의 시장성
2019년형 쏘렌토 더 마스터의 가격은 ▲2.0 디젤 모델 2840~3580만원 ▲2.2 디젤 모델은 2895~3635만원 ▲2.0 터보 가솔린 모델은 2815~3065만원이다.
쏘렌토 더 마스터는 무난한 디자인 및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공간활용성이라는 장점이 더해져 다수의 대중에게 차량 구매 시 고려 대상으로 제공될 수 있는 차량이다.
쏘렌토 더 마스터는 넓은 차량 내부공간을 필요로 하는 기혼 30~50대에게는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가격대나 성능 등이 최적이다. 또한 공간활용을 필요로 하면서 도심 주행 위주로 차량 활용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차다.
차량의 개성 혹은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쏘렌토 더 마스터는 특별할 것이 없는 무난한 차량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무난함이란 시장에서 타겟층을 넓게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수에게 일정 수준의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무난한 성능, 무난한 디자인, 뛰어난 공간활용성, 합리적인 가격대는 쏘렌토 더 마스터만의 무난하지 않은 장점이다.
NSP통신/NSP TV 정효경 기자, hyok3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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