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A MINECRAFT MOVIE)는 게임 ‘마인크래프트’ IP를 기반으로 한 제작됐다. 기본적인 속성인 ‘네모난’ 세상을 영화 속 오버월드라는 세상에 구현했다.
모든 것이 네모난 세상은 벌, 양, 주민, 좀비, 골렘, 악당들을 비롯해 건축물도 게임의 모습에서 차용해 구현했다. 즉 오버월드는 네모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 현실과는 다른 모험과 자유로움이 있다. 악당은 있지만 이는 게임적 설정에 불과할 뿐,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는 둥글둥글하지만 답답하지 않다.
이 오버월드 세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폐광 속 포털을 열어야 한다. 먼저 이 포털을 열고 오버월드에 간 이는 스티브(잭 블랙)로,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게임 포털을 열게 된다. 하지만 지하세계 네더를 다스리는 마법사 ‘말고샤’가 이 오버월드를 지배하려는 야심을 알고 이를 막으려 한다.
여기에 한때 게임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폐업을 앞둔 게임샵 주인이 된 개릿(제이슨 모모아)과 엄마를 잃고 낯선 동네로 이사 온 남매 헨리와 나탈리, 이들을 돕는 부동산 중개업자 던, 그리고 스티브가 게임속에서 길들인 늑대 데니스 함께 하는 이야기다.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곳곳에 지하세계 네더의 마법사 말고샤와의 대결을 그린 모험적 요소가 가득하다. 기본적인 사냥을 하거나, 적을 막는 행위는 게임에서 볼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물론 주요한 코드인 ‘유머’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게임 마인크래프트처럼 모험적이고 즐겁다.
전체적인 스토리면에서도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안정적이다. 특히 두 주연 스티브와 개릿인 잭 블랙과 제이슨 모모아의 연기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한 지점이자 관람 포인트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모험적으로, 때로는 진지하게.
무엇보다도 실제 현실의 답답한 현실과 대비되는 게임 속 오버월드의 세상을 영화적 모습으로 그려놓은 것은 흥미롭다. 너무 게임적 요소에 매몰되지 않고 영화에 가깝게 그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받을 만하다. 실사화 시 우려했던 이질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게임 설정을 차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급조된 듯한 전개는 눈에 거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모험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오버월드 세상 보다, 실제 현실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은 한 번은 나를 돌아보게 만들어 준다. 식상하지만 명쾌한 해답처럼, 또는 명쾌하지만 식상한 해답처럼.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