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아랑 기자 = HD현대미포조선이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을 울산에서 진수하며 친환경 해양 운송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
기존에 상용화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경우 7500㎥급이었다. 이 선박은 길이 159.9미터, 너비 27.4미터, 높이 17.8미터 규모로 HD현대가 그리스 캐피탈 클린 에너지 캐리어(Capital Clean Energy Carriers Corp)사로부터 수주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이다.
이 선박은 영하 55도 가량의 저온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Bi-lobe)형 저장탱크 3기를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액화이산화탄소 뿐만 아니라 액화석유가스, 암모니아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육상 전원공급장치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탑재해 친환경성을 확보했고 내빙 설계기술을 적용해 항해 안정성을 높였다.
이날 진수된 선박은 캐피탈 가스십 매니지먼트사의 감리 하에 마무리 의장작업 및 시운전 등을 거쳐 올해 말 인도될 예정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50년까지 연간 6GT 이상의 탄소를 포집·저장해야 한다. 이 중 약 20%를 해상으로 운송해야 해 2500척 가량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비롯해 조선해양 분야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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