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윤시현 기자 = 신안군이 지도읍 폐축사의 너덜너덜하게 깨진 지붕까지 색칠해 혈세를 낭비했다는 주민 비난을 사고 있다.
또 폐주택의 지붕에 색을 입히면서 덮고 있는 식물까지 정비 없이 색칠해, 무성의 한 주먹구구 시공으로 지역민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군은 약 2억 5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도 읍내 권역단위 거점개발 색채 경관정비 공사’를 발주해, 여수 소재 D건설이 맡아 지도읍 송도 마을 등 지붕을 색칠했다.
이 가운데 송도항-지도를 연결하는 805호선 지방도 인근의 폐축사의 반파된 지붕까지 색칠하는 황당한 시공으로 지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군데군데 슬레이트 지붕이 빠지고 위태롭게 틀어져 지탱하고 있는 지붕까지 색을 입혔다.
현장소장이 서비스로 색칠해...엿장수 해명
심지어 지지못이 빠져 얹혀진 슬레이트판과 대롱대롱 힘겹게 매달려 있는 지붕까지 색을 칠해 주민들의 조롱을 샀다.
석면 성분 함유 재질로 알려진 슬레이트 지붕에 빠진 상태로, 남아있는 지붕과 측면에 파란색 색채를 덧칠해 흉물스러움을 더욱 부각시켰다는 눈총이다.
신안군 담당자의 제멋대로 둘러대는 해명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 신안군 관계자는 “(폐축사 깨진 지붕 색칠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방치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이 색칠했다. 석면 날림을 방지할 수 있는 잇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엉터리 해명을 내놨다.
슬레이트 지붕 조각 날리고 흩어지며 더욱 흉물
이어 다시 “확인하니 내역서에 없이 시공했다. 주민 요청에 따라 현장소장이 서비스로 시공한 것”이라며 “수백가구에 달하다보니 빠진 것 같다”고 엿장수식 주먹구구 해명으로 비난을 키우고 있다.
지도읍 제보 주민은 “혈세를 들여 이같은 황당한 사업은 처음본다. 뜯어지고 있는 폐축사의 지붕에 색칠을 하면 경관이 나아지겠는가”라며 “색칠한 슬레이트 지붕이 날리고 흩어지면서 더욱 흉물스럽게 변하고 있다. 되레 사업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사업은 군이 80억 넘는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지도읍내 권역단위 거점개발사업’의 일환이다.
사업을 통해 농어촌지역 정주 관광 수요 증가에 따라 농어촌지역 중심 거점 공간 육성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와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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