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오는 14일 오전 10시 제주목장 내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올해 첫 국산 경주마 경매가 실시된다.
이번 3월 제주 2세마 경매를 시작으로 내륙 및 제주 경주마생산자협회가 주최하는 1∼2세마 경매가 약 10회에 걸쳐 연중 시행될 예정이며 10월 내륙 경매는 당세마와 씨암말, 씨수말까지 포함한 혼합 경매가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영향·경매 거래시장 위축…거래 활성화 위한 다양한 우대정책 시행
경주마들은 경주마 생산농가에서 생산 후 2세부터 경주마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말들이 경주마로 활동하기 위해 경마장에 들어오는 경로는 크게 ▲경매 거래 ▲개별 거래 ▲자가·위탁생산으로 나눌 수 있다.
경매 거래는 공개된 장소에서 생산자가 말을 상장하고 구매자는 호가경매를 통해 낙찰 받게 되므로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 개별 경주마의 혈통이나 능력, 특징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므로 생산자와 구매자에게 모두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마산업이 침체되면서 경매시장 또한 위축돼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2020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돌파구를 찾기 위해 국내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를 활용한 비대면 경매가 진행됐고 정상경마 시행이 어려워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상황 속에서도 마사회는 경매 활성화를 통한 다양한 생산농가 지원책을 모색했다.
예컨대 국산 경매거래마 한정 대상경주 신설, 경매마 한정 일반경주 시행규모 확대, 경매마 인센티브 지급, 경매마 우대 유통장려금 지급 등 국내 경매거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신설 또는 강화했다.
또 외국에서 임신한 어미마가 국내에 들어와 태어난 포입마의 경우 국산마 한정 대상경주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국산마와 차등대우를 받고 있는데 경매에서 거래된 포입마에 한정해 국산마 대상경주 출전이 가능하고 육성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우대정책도 시행 중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러한 경매마 우대 정책을 통해 침체된 경마산업의 생산 환류와 거래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건전하고 합리적인 경주마 거래관행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경매시장 춘풍(春風)
다행히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경마가 정상화되는 등 경매시장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2020년 23.7%에 그쳤던 경주마 낙찰률은 2022년 47.6%로 상향돼 총 거래금액 200억을 돌파했다. 올해도 성큼 다가온 봄 날씨처럼 훈훈한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제주 경매 2세마 상장두수는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총 170마리가 경매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중 수말은 62두, 암말은 108두이며, 판매자 별로 보면 생산농가에서 157두, 마사회에서 13두를 상장한다. 이 중, 2022년 기준 씨수말 순위 상위권의 ‘카우보이칼’, ‘메니피’, ‘한센’, ‘올드패션드’ 등 유력 씨수말의 자마가 대거 경매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20년 씨수말로 데뷔한 ’미스터크로우’의 자마들도 이번 경매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미스터크로우’는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잠재력 높은 경주마를 발굴하는 한국마사회의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경주마다.
올해 경매를 통해 낙찰된 경주마들 중 어떤 말이 유망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예상해보는 것도 경매 참여의 묘미다. 최고의 2세마를 뽑는 작년 ‘브리더스컵(G2)’ 챔피언 ‘스피드영’은 전설적인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로, 경매거래에서 1억 원에 낙찰되었던 말이다.
지난해 ‘브리더스컵’ 우승상금이 약 3억 6000만 원에 달했으니 ‘스피드영’은 자신의 몸값 이상의 실력을 톡톡히 발휘해준 셈이다. 이처럼 합리적인 가격책정을 통해 훌륭한 잠재력을 지닌 보석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경주마 경매의 매력이다.
한편 이번 경매는 마사회 및 생산 농가가 보유·생산한 2세마로 혈통등록하고 소유자가 판매 신청을 완료한 말이 대상이다. 경주마 구매 신청 기한은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며 구매 신청 양식과 선납금(두당 2백만 원)을 제출하면 참여가 가능하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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