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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김기식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29일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매각을 반대하며 한국정책금융공사 매각과 관련한 일정과 절차를 지키라고 요구했다.

지난 28일 KAI(한국항공우주산업) M&A 예비실사 연장 및 본 입찰일을 연기한다고 결정했다.

당초 일정에 따르면 11월 23일까지 예비실사를 마치고 30일까지 본 입찰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예비실사를 12월 7일까지, 본 입찰일을 12월 17일까지 연기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설명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이 예비 실사가 종료한 후에 본 입찰까지 의사결정을 위한 충분한 검토시간이 필요하니 본 입찰 일정 연장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마치 수험생이 시험공부를 다 못했으니, 시험날짜를 바꿔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시험 감독관이 이를 받아들인 셈이다”며 “한국정책금융공사는 KAI 매각 일정·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김 의원 측은 “새누리당의 특정 업체밀어주기가 점점 노골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MB맨이라 불리는 허남식 부산 시장이 대한항공과 항공산업 육성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대한항공의 KAI인수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 측은 “28일에는 새누리당의 여상규 의원이 대한항공의 KAI 인수반대 범시민 궐기대회에서 대한항공은 KAI인수를 포기해야 한다며 현대중공업은 괜찮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만일 여상규 의원 말대로 KAI를 현대중공업에 매각한다면 이는 박근혜 후보 선대위원장인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에 정치적인 특혜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폭로했다.

현재 김 의원 측은 “이번 입찰 연기 조치는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대선일 직전인 17일에 본 입찰을 실시함으로써 국회와 국민의 시선을 피하고자 하는 꼼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며 “KAI 매각은 이미 매각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결과에 따라 정치적 의혹을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매각 자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식 의원은 “2011년 KAI와 대한항공 항공부문 경영실적을 비교해보면, KAI의 경우 영업이익 1060억, 부채비율 108%, 인당 매출액 4억3000만 원인 반면 대한항공의 경우 영업이익 122억, 부채비율 825%, 인당매출액은 1억5000만 원으로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한다면 새우가 고래를 먹은 격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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