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포스코(005490) 포항제철소가 스마트 CCTV 영상 인식 플랫폼을 자력 개발해 차량 검수 업무 자동화에 성공했다.
포항제철소는 기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차량 검수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물류 효율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제품인 슬래브(Slab)는 연주공장에서 생산된 후 차량을 이용해 각 제품 공장으로 이송되어 가공을 거쳐 다양한 철강제품으로 재탄생 된다.
이때 슬래브가 오배송될 경우 재작업을 하거나 재료를 폐기해야 해 비용 손실은 물론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이 때문에 슬래브 제품은 공장 입 · 출고 시 작업자들이 제품에 기재된 재료 번호를 CCTV를 통해 확인하고 시스템상 상차 정보와 대조하는 검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반제품이 입출고 될 때마다 검수 작업을 수행해야 해 작업자의 업무 부하가 컸을 뿐만 아니라,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작업자의 실수로 인한 이송 오류도 발생했다.
또한 현장에서 직접 검수를 하는 경우 고열의 슬래브 검수 과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설비와 충돌할 수 있는 위험도 있었다.
이에 포항제철소 생산기술부는 지난 2년 동안 포스코ICT와 협업해 '스마트 CCTV 영상인식 플랫폼'을 개발했다.
CCTV가 영상에서 자동으로 문자를 인식하면 AI가 이를 시스템 상 정보와 대조해 검수 업무를 완수하는 것이다.
주변 조명, 글씨 크기와 형태에 따라 문자 인식률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항제철소는 머신러닝 기술로 4만여장의 슬래브 CCTV이미지를 집중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였다.
그 결과 인쇄된 글자, 손 글씨, 뒤집어진 글씨 등 다양한 형태의 재료 번호를 약 95% 인식률로 검수할 수 있게 됐으며, 검수에 소요되는 시간도 5~10분에서 평균 15초로 줄어 업무 효율 또한 높아졌으며, 정확도가 높아 오배송 사례도 줄어들어 물류 효율 또한 향상됐다.
특히 스마트 CCTV 영상인식 플랫폼은 현장 작업자들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번거로운 검수 업무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안전 사고 위험 또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협력사 피에스씨 김진우 사원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검수 작업을 하다보면 업무 부하가 컸고, 현장에서 검수할 때면 위험요소가 많아서 부담스러운 업무 중 하나였다”며 “스마트 CCTV 도입 이후 작업이 훨씬 더 안전하고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 생산기술부 관계자는 “향후 입출고 43개소에 스마트 CCTV 영상인식 플랫폼을 이용한 차량 검수 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이다”며 “또한 스마트 CCTV 영상인식 플랫폼 AI를 활용해 설비사고 사전 예방 시스템, 선재제품 검수 자동화, 무인 창고 비인가 차량 출입 통제 등 작업자의 안전과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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