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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 ‘기회의 땅’ 아프리카 한국 60년대 ‘韓國기업 절실’ 반중정서 활용해야

NSP통신, 임창섭 기자, 2012-01-10 22:16 KRD5
#LG경제연구원 #아프리카 #한국기업 #기회 #반중정서

홍석빈 책임연구원, ‘호락호락 하지 않은 기회의 시장 아프리카’ 보고서

NSP통신-(자료=LG경제연구원 제공)
(자료=LG경제연구원 제공)

[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중국이 아프리카 시장의 강력한 맹주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아프리카에 반중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고 있고 신식민지론을 경계하는 견제 정치 세력이 형성되고 있어 이 기회를 활용해 국내기업들도 ‘기회의 땅’ 아프리카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 홍석빈 책임연구원은 10일 ‘호락호락 하지 않은 기회의 시장 아프리카’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 각국에 진출해 있는 중국 회사들의 노동자 인종차별과 의류 및 광물시장 등 빈약한 로컬 산업기반의 잠식, 자원개발 이권 독식 등에 따른 각국 정부의 상대적인 불안감 등으로 반중 정서가 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중국의 10년간에 걸친 대아프리카 투자 및 진출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점 등을 감안, 국내 기업들은 이를 거울삼아 가난한 대륙 아프리카와 상생협력, 동반성장이라는 관점에서 현지국가들과 한국형 발전모델에 대한 지식공유를 통해 산업화, 인적자본 육성, 기술이전 등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관리해 나간다면 아프리카는 새로운 기회창출의 시장으로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NSP통신-(자료=LG경제연구원 제공)
(자료=LG경제연구원 제공)

보고서는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는 유럽과 일본 기업을 제외하고는 다른 아시아계 외자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침투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다”며 우리기업들이 찾아야할 돌파구로 ①규모경쟁은 위험,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②아프리카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접근 ③산업화 모델과 연계한 정부 대 정부간 사업(G2G)전략 등 ‘3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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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파죽지세를 감안할 때 같은 방식으로 규모경쟁을 통한 승부수를 띄워서는 승산이 낮아 생산공장만 지어놓으면 싼 임금으로 만들어서 팔 수 있겠지 하는 식의 과거 일부 신흥시장에서 효과를 봤던 재탕된 진출전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체 아프리카 인구의 55%에 해당하는 5억 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2015년에는 8억 명이 넘어설 전망으로 인도보다 규모나 성장세가 빨라 휴대폰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들이 발달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보다폰과 케냐텔레콤의 합작으로 시작된 M-Pesa 모바일뱅킹시스템이 2007년 서비스 개시 2년만에 케냐 인구의 50%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게 된 것은 현지 상황을 고려한 아이디어였다는 것이다.

NSP통신-(자료=LG경제연구원 제공)
(자료=LG경제연구원 제공)

따라서 경공업에서 시작해 중화학공업까지 넓은 제조 포트폴리오에 걸쳐 산업화 성공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경험은 아프리카 국가와 현지 업체들의 기술전수 수요가 큰 만큼 전통과 현대, 사양산업과 첨단산업이 동시에 성장하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기술은 있으나 네트워크와 정보가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끼리 공동 전선을 모색한다면 아이디어가 다양한 국내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중국은 역외 가공무역 생산기지로, 인도와 남미는 현지생산을 통한 소비재시장 직접진출로, 아세안은 생산기지와 수출 양동작전 등으로 신흥시장마다 다른 전략으로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프리카 시장도 아프리카화 된 전략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 예로 아프리카 각국은 도로 등 인프라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포장재료인 아스콘의 가격이 비싸 도로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도로포장업체인 석성인터내셔날이 저가의 건식 흙포장공법 제안을 통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다수의 아프리카 각국의 국민들은 가난하지만 정부는 상대적으로 부자라는 점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러한 수요를 잘 읽어 중국정부와 기업들은 수십 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 각국의 인프라 수요 계획, 시장특성에 맞춘 현지화에 빠르게 성공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대규모의 자금을 쏟아 붇지는 않더라도 자본과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들에 대해 우리의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자정부 인프라 구축 제안 등 국가개발 노하우를 연계한 진입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연구원은 “메킨지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연 소득 5천 달러 이상 가구가 2000년 5천만 세대에서 2008년 8천만 세대로 증가했으며 10년후 에는 1억 3000만 세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농업, 소비재 등 제조업, 금융, 광업, 오일 등 자원, 정보통신, SOC 등 인프라, 유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홍 연구원은 “케냐의 한 한국 제조기업 공장정문 앞에는 일거리를 찾아 기약도 없이 따가운 햇살과 비를 맞아가면서도 온 종일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밝히고 “바로 여기에서 우리 기업들의 가능성을 볼 수 있으며 소비재, 제조업, 인적자본 교육, 행정 거버넌스, 테크노크라트 양성, 인프라 구축 실행력 등 우리나라와 기업들이 자랑할 수 있는 역량을 아프리카 각국이 지금 바로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고 강조했다.

NSP통신-일자리를 찾아 한국 기업체 공장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좌)과 한국 제조기업 공장내 작업 전경(우) (LG경제연구원 제공)
일자리를 찾아 한국 기업체 공장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좌)과 한국 제조기업 공장내 작업 전경(우) (LG경제연구원 제공)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최근 아프리카 시장에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과 일본, 인도 등 경쟁국 기업들에게 주도권을 뺏긴 상태.

아직까지 소말리아, DR콩고 등 내란과 부족간 갈등 등으로 불안정한 국가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앙골라, 르완다, 우간다, 수단, 나이지리아 등 수많은 나라들이 과거 물리적 폭력상황을 지나 점차 정치적 안정을 되찾아 가면서 경제발전에 진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프리카 식민지 경영을 통해 이미 오래 전부터 구미 국가들은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상태이며 일본은 7,80년대부터 공적개발원조(ODA)와 차관증여를 통해 입지를 쌓았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자원개발연계형 대규모 직접투자로 인프라와 자원을 맞바꾸는 빅딜로 아프리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인도는 19세기 후반 영국의 동아프리카 식민통치 시절 이 지역에 온 철도건설노동자 후예들이 정착한 후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브론디 등 국가 상권의 대부분을 장악, 우리 교민 수 백 명이 거주하는 케냐에만 10만 명이 넘는 인도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보고서는 그 중에서도 최근 아프리카 시장의 기회를 노리는 우리 기업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중국기업들과의 경쟁’이라고 밝혔다.

NSP통신-(자료=LG경제연구원 제공)
(자료=LG경제연구원 제공)

아프리카 전체에 걸쳐 현재 백만 명에 육박하는 중국인들이 활보하고 있으며 상주하는 인구만해도 50만 명이 넘는다.

3조 달러가 넘는 탄탄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각국 정부가 발주하는 각종 공공 프로젝트 입찰경쟁에서 저가입찰, 더 나아가서는 무상원조마저 가리지 않음으로써 단기간에 아프리카 국가들의 인프라 구축사업을 휩쓸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의 아프리카와의 교역규모는 123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10배를 넘는 규모로 직접투자액만 100억 달러로 일본의 5배, 우리나라의 30배가 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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