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크고 작은 송년 모임이 줄줄이 계획되어 있다. 연말 모임에서 음주가 빠질 수 없다.
전문가들은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술은 충치의 원인이 되며 질기고 염분 많은 음식을 안주로 섭취하면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경고한다.
이에 우리 동네 치과로 잘 알려진 고광욱 치과전문의로부터 연말 잦은 음주에도 치아건강을 지키기 위한 주의사항을 들어봤다.
◆음주 후 씹는 치약 사용 치아건강에 도움·귀가 후 꼼꼼한 칫솔질 필수!
음주 후 3분 이내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지만 귀가 시간이 길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양치에 소홀한 경우가 있다.
술자리가 끝난 후 휴대가 편리한 씹는 치약을 사용해 임시적으로 양치를 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술을 깨는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씹는 치약은 치아에 남아 있는 세균과 플러그를 모두 없애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귀가 후, 잠들기 전 반드시 꼼꼼한 칫솔질이 필요하다.
칫솔질을 할 때에는 무리한 힘을 주지 말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회전 하듯 부드럽게 여러 번 반복해서 쓸어내듯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 이중 관리에 도움 되는 구강청결제…연말 음주단속 시 측정될 수 있어 주의!
당분이 많은 술과 질기고 염분 많은 안주는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말 동안 술과 안주를 자주 즐기면 꼼꼼히 칫솔질을 해도 입 안에 남아 있는 세균을 완전히 제거하기란 쉽지 않다.
이때 양치 후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면 세균 제거에 도움이 된다. 구강청결제는 성인의 경우 하루 1~2회 10~15ml를 입안에 머금고 30초 정도 가글하는 것이 좋다.
또 가글 후 30분 동안은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야 치아 건강에 좋다. 단, 연말에는 음주운전 단속이 엄격해진다.
구강청결제는 보통 에탄올 성분이 10% 내외 들어 있어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음주 측정 시 기준치 이상으로 나올 수 있어 물로 입 안을 3~4번 정도 헹궈야 한다.
◆술 깨기 위해 마시는 숙취해소 음료, 치아부식 위험
연말에 무작정 술을 마시다보면 울렁거리는 속을 참지 못해 구토를 하기도 한다. 구토 과정에서 역류한 위산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또 다음날 속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술 섭취 전후로 숙취해소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숙취해소 음료의 강한 산 성분 때문에 치아표면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실제 전남대 의대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시판 중인 숙취해소 음료 중 약 10종이 산성도가 치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pH 5.5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것은 치아부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연치아뿐만 아니라 치아 기능회복을 위한 보철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즐거운 연말모임 위해 스케일링으로 미리 점검
정기적인 스케일링 치료만으로 대부분의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연말연시 술자리가 잦은 모임 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스케일링은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연 1회지만 전문가들은 치아상태에 따라 2회 이상 받는 것을 권장한다.
평상시 양치를 자주 하지 못해 구강 위생상태가 좋지 않거나, 잦은 음주와 흡연 등의 생활습관에 따라 2회 이상 받는 것이 좋으며 특히 당뇨병 환자는 연 3~4회 스케일링을 받아 치주염 등을 예방해야 한다.
스케일링 전 지혈을 저해하는 아스피린(혈전용해제), 뼈 재생에 관여하는 골다공증약(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을 복용했다면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알려야 하며 스케일링 직후에는 맵거나 차가운 음식으로 잇몸에 자극을 주는 것을 삼가야 한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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