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서울시가 중국산 및 인도산 천일염 최소 314톤을 국내산 천일염인 것처럼 원산지를 둔갑시켜 판매해 온 소금변조 전문조직을 적발해 주범은 구속하고, 공범 3명은 불구속 입건 조치했으며 원산지 둔갑소금 83톤과 범행에 사용할 포장지 1만1330매를 압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한 조직은 김장철을 앞두고, 일본 원전사태 이후 수요가 증가해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차이가 2배에서 최고 4배 차이가 나는 점을 악용해 지난 2010년 10월부터 중국산과 인도산을 국산 소금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원산지 둔갑행위 전력이 있는 자들로서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인근에 비밀작업장 4개소를 서울 동서방향에 분산 운영하며 서울전역 및 수도권 일대에서 치밀한 범행수법을 총동원해 판매했다.
특히 피의자들은 외부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배밭, 야산 밑, 농작물 경작지에 작업장을 설치하여 지금까지 노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주요 둔갑방법은 중국산과 인도산을 통째로 국내산으로 바꾸거나 국내산과 중국산을 50대50 비율로 섞어 담는 수법을 사용했고, 피의자들이 사용한 국내산 포장지는 5종류나 됐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다른 업소에서 원가상승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한 국내산 꽃소금 포장지를 구입해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값싼 중국산 정제염을 혼합해 중량을 늘리는 수법을 사용하는 파렴치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은 외부 노출과 법망을 피하기 위해 작업장 주변에 2m 높이의 가림 막을 설치하는 등 외부인 접근을 차단한 체 작업했으며, 결정적인 증거인멸을 위해 둔갑행위가 끝난 후 중국산 천일염 포장지를 매일 피의자 집으로 운반해 100리터 쓰레기봉투에 넣어 집 근처 주택가 쓰레기통에 버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한, 판매시 거래장부, 영수증을 보관하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는 거래하지 않고 주로 식당과 서민들이 많이 찾는 식자재판매업소, 재래시장, 소형마트, 고춧가루판매점 등에 납품하면서 현금 거래만을 고집했고, 거래장부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소금 값이 급등한 틈을 타 유통과정에서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시민들의 신고 등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