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남승진 기자 = 최근 중고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허위·미끼매물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허위·미끼매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합리적으로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듣기 위해 경기 수원시 서수원자동차매매단지에서 중고차 딜러 배영준 미르모터스 이사를 만났다.
배영준 이사는 지난 2009년 늘어나는 수입차 국내 수요를 느끼고 수입차 병행수입에 도전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배 이사는 LA 경매장에서 IAA(Insurance Auto Auction)를 통해 차량을 낙찰받고 인천본부세관 통관, 소음·환경검사 등을 거쳐 한국 시장에 되팔았다.
당시 인천세관은 수개월간 통관을 미루며 심의위원회를 열고 꼼꼼한 심의에 나섰지만 배 이사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환율이 급등하고 수입차 부품 수급과 정비가 쉽지 않은 당시 시장 탓에 사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그는 해당 경험을 살려 서수원자동차매매단지에 중고차 매매상사 사업을 시작했다.
-허위·미끼매물의 공통점은
▲싸고 좋은 차는 없다. 외관·가격만 보고 구입할 경우 추후 수비비용으로 오히려 손해 볼 수 있다. 허위매물 판매자들은 다른 사이트의 사진을 퍼와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싼 가격의 판매글을 게시한다.
이를 보고 소비자가 매매단지를 찾아가면 허위매물딜러나 업체에서는 더 비싼 가격으로 차량을 소개하거나 ‘방금 팔렸다’ 등의 이유를 들며 다른 차를 소개하는 경우가 잦다. 모두 ‘일단 찾아오면 구입하려 한다’는 소비자의 심리를 악용한 사례다.
모든 허위매물을 가려낼 순 없지만 어느 정도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먼저 가격이다. 동급 제원·연식에 비해 지나치게 저렴할 경우 의심해볼만 하다.
판매자를 의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화를 걸었는데 다른 사람이 받을 경우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주로 판매자가 상사의 사무실을 이용하지 않고 근처 커피숍 등에서 상담을 진행한다.
-중고차 구입 전 소비자 준비사항은
▲최소·최대 예산을 설정하고 차종을 선택하는 게 먼저다. 자신이 해당 차종을 구매할 때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지, 해당 차종이 나에게 경제적으로 적정한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차종을 정했다면 동급 차량을 생산하는 다른 제조사의 모델도 살펴보는 걸 추천한다. 고려 대상이 많을수록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옵션이다. 썬루프·후방카메라·매립형네비게이션·열선시트 등 본인에게 필요한 옵션을 정해야 한다. 운전 습관, 용도, 동승자 규모에 따라 필요한 옵션도 각기 다르다.
예산·차종·옵션을 결정했다면 SK엔카·K카·KB차차차 등 비교적 공인된 중고차매매사이트에서 대략적인 시세를 파악하고 매물을 살펴볼 차례다.
-매물 정한 후에는
▲매물을 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성능·상태기록부와 보험이력정보의 공개 여부다. 허위매물 판매자는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올려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의심되는 매물이 있다면 보험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카히스토리에서 보험 이력, 소유자 변경, 용도 변경 이력, 성능기록부 등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물을 정했다면 실매물 여부를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제일 확실한 방법은 딜러가 차량과 함께 찍은 인증샷·영상통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직장인의 경우 매매단지까지 방문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 서류 점검이 필수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에서 발급하는 자동차판매사원증과 성능점검기록부, 보험이력서, 차량등록증, 해당 업체의 사업자등록증 등을 팩스로 요청하면 된다.
-매매단지 방문 시에는
▲각종 서류를 확인했더라도 허위매물의 위험성은 존재한다. 최근 매매업체들이 헛걸음 보상제도 등으로 교통비 정도를 보상하고 있지만 이 역시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비판이 많다. 보상보다 허위매물로 소비자에게 얻는 이득이 더 크기 때문이다.
업체를 방문했다면 먼저 서류로 본 차량번호가 실매물과 일치하는지 봐야 한다. 그 후 성능기록부 상의 사고 부위를 눈으로 보며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계약 과정에서는 상품차량의 등록증의 차주가 매매상사의 대표인지 확인해야 한다. 상사 대표명의의 차량대금통장에 금액을 송금해야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
NSP통신 남승진 기자 nampromotio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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