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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부산을 더 사랑한 독일인 신부”…부산시, 명예시민증 수여

NSP통신, 이상철 기자, 2011-06-23 11:27 KRD7
#부산시 #명예시민증
NSP통신-부산시로부터 24일 명예시민증을 받는 독일인 하 안토니오 신부.<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로부터 24일 명예시민증을 받는 독일인 하 안토니오 신부.<사진제공=부산시>

[부산=DIP통신] 이상철 기자 = 부산시는 1958년 이래 52년간 부산에 거주하면서 피난민 구호사업을 시작으로 교육사업 등에 헌신해온 독일인 하 안토니오 신부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명예시민증은 24일 오후 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허남식 시장이 직접 수여하고, 그 동안 부산 시민생활 개선에 기여한 공적에 대해 감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에 명예시민증이 수여되는 ‘하 안토니오 몬시뇰’(카톨릭 명예 고위성직자 칭호)은 1959년 남구 감만동 동항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이래 적기(현 남구 우암동 일대) 사람들이 전쟁 후 살기 힘들었던 시대에 먹고 입는 일과, 질병 치료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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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몬시뇰이 기거하는 사제관에 고아 일곱 명을 데려다 함께 살았으며, 이것을 계기로 행려자나 거동이 불편한 걸인들을 모아 돌보는 ‘사랑의 집’사업이 현재 ‘삼랑진 오순절 평화의 마을’복지시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65년 3월 학생 60명으로 시작한 기술학원이 ‘한독여자실업학교’가 되어 많은 기술, 기능인을 배출하여 사회로 진출시켰으며, 2009년 1월 ‘부산문화여자고등학교’로 개명해 후학을 기르는 일에 밑거름이 됐다.

한독여자실업학교 이전 후 비어 있던 건물을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1977년 2월 ‘교회 조산원’을 열어 1992년 2월까지 약 2만명의 신생아 출산을 도왔다.

1980년부터 ‘어린이날’ 마다 그 해 태어난 아기와 어머니를 초대해 ‘어린이 대잔치’를 열어 주는 등 신생아 및 어린이들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특히 ‘하 안토니오 몬시뇰’의 어머니는 외아들인 몬시뇰을 한국으로 보내고 1964년 자신의 집과 재산을 처분해 ‘사랑의 집’ 건립비로 기부하고, 자신은 독일의 시립 양로원에서 여생을 보내셨다.

현재 몬시뇰은 사단법인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군대) 한국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명예시민증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에 헌신해온 외국인을 발굴해서 수여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lee21@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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