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이자영 기자 =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산고의 고통 끝에 출산시킨 특별한 기술은 기술 강국의 자양분이 된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씨피에스코리아(대표 강호일)는 회사 연혁은 짧지만 내산(耐酸)·철강 플랜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전도유망한 강소기업이다. 철강 및 화학공장에서 쓰이는 위험물질 원료 저장탱크 등 산업설비의 내산(耐酸) 분야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황산·염산·불산 등 유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은 위험물 저장탱크설비의 유지보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료 저장탱크 내부 원료가 노출 되면 환경오염은 물론 화재, 폭발 등의 대형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구성을 높이고 원료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 내산장치가 필수적이다. 내산 자재는 철강회사 뿐 아니라 산업설비 보호를 위해 화학공단의 원료저장 탱크 내외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안전장치다.
씨피에스코리아는 염산세척설비 내부에 산화가 시작된 철이 통과하는 탱크시설의 충격방지용 지지블럭이 쉽게 부식되지 않고 충격 완화 및 스크래치를 현저하게 줄이는 신기술을 자체 개발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산세(酸洗)탱크의 강판 이송 지지대 블록과 그 시공방법’이 그것이다.
산세탱크란 말 그대로 염산을 이용해 산화가 시작된 철을 세척하는 설비로 주로 철강회사에 쓰인다. 씨피에스코리아의 신기술은 산세 탱크 내부에 충격방지용 지지블럭을 설치해 내구성 및 스크래치 방지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것이다.
강호일 대표는 산업계의 니즈를 세심히 읽고 맨주먹으로 도전한 끝에 성공을 일군 젊은 CEO다. 내산·내화·철강플랜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틈새를 공략하고 이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강 대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은 ‘도전’과 ‘뚝심’이다.
영국에서 경영학 학·석사를 취득한 그는 8년 동안 현지 영국 법인에서 무역 업무를 하다 귀국해 내산관련 국내회사의 해외영업팀을 맡았다. 그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전’이 시작된 것은 이 때부터다. 추후 KIKO 피해로 회사가 어려워졌고, 해외 거래처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던 그는 2009년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도 독일과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등 해외 7곳의 유수한 기업과 주기적 미팅을 통해 돈독한 에이전트 관계를 맺고 있다. 대부분 100년 이상 된 튼튼한 기업들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 동국, 연합철강 등 대표적인 철강회사들과 협력관계 선상에서 프로젝트들이 이뤄지고 있다.
강 대표는 30대의 젊은 CEO답게 직원들과 친구처럼 지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내민 신뢰의 손길이 큰 열매로 돌아올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한 도전을 앞두고 있는 내산 신기술 역시 오너와 직원들의 ‘팀워크’의 산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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