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P통신

(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시장금리 상승이 가계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 증가세를 일정 부분 억제시킬 수 있으나 동시에 가계 이자도 늘어 소비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금리 상승은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자와 같은 취약차주의 채무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한국은행>

보고서는 2016년 10~11월 중 국내 시장금리가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및 미국 신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국제금리와 함께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 시장금리보다는 장기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 장기 중심의 시장금리 상승은 가계대출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대출종류별로는 단기시장금리(은행채 3개월, 6개월등) 변동의 영향을 받는 신용대출 또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주로 장기시장금리(은행채 5년 등)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16년 10~11월 중 신규취급 주택담보대출 금리(보금 자리론 제외 기준)가 36bp 높아졌으며 금리유 형별로는 변동금리형은 26bp, 고정금리형은 47b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에 의한 기존 차주의 이자부담은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한 가계를 중심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금리의 상승은 은행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를 일정 부분 억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꾸준한 주택매매거래와 아파트 분양 실적 등은 여전히 가계의 대출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장기 중심의 시장금리 상승은 고정금리 위주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에 대한 차주의 선호가 이전에 비해 커진 데다 은행 입장에서도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변동 금리 대출을 취급할 유인이 증대되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실제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본격적으로 취급된 2013년 이후를 보면 장단기 시장금리 격차가 커질수록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취급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