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의 절대 다수가 하위직에 머물 정도로 한국은행 내 유리천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이현재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은행 임직원 현황’에 따르면 한국은행 3급 이상 관리직 직원 총 587명 중 여성 비율은 겨우 14명인 2.3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3급 이상 관리직 직원 100명 중 98명은 남성 직원인 셈이다.
한국은행의 3급 이상 관리직 직원으로는 과장(3급), 부장(2급), 국장(1급), 그리고 임원 등이 있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한국은행 내 임원 중 여성은 전무했다. 현재 한국은행은 총재 1명, 부총재1명, 부총재보5명 등 총 7명의 임원진이 있다.
다음으로 한국은행 1급 직원 65명 중 남성은 64명(98.56%)이었으며 여성은 단 1명(1.53%)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전체 155명인 2급 직원에서도 여성은 1명(0.64%)에 불과했으며 반면 남성은 154명(99.35%)에 달했다. 이어 전체 360명인 3급 직원에서는 남성이 348명(96.6%), 여성이 12명(3.33%)을 기록했다.
아울러 4급 이하의 하위직으로 내려갈수록 여성 비율은 증가하고 남성 비율은 감소하는 이른바 전형적인 ‘상박하후’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급 직원의 여성 비율은 161명으로 30.96%였으며 5급은 195명으로 49.11%, 6급 448명 58.25% 등 직급이 낮을수록 여성의 비율이 뚜렷하게 많아졌다.
이현재 의원은 “한국은행의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 여성 직원이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조차 봉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능력 있는 여성을 고위직에 등용하는 솔선수범을 보임으로써 은행권 전반에 만연해 있는 유리천장을 깨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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