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태연 기자 = 한미약품(128940)은 9월 29일 장 마감 후 ‘제넨텍과 9억1천만달러 규모의 항암제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공시한 후 30일 오전 9시 29분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페암신약 HM61713(올무티닙)의 기술수출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이번에 해지된 계약은 2015년 7월에 체결된 것으로 총 7억3000만달러 규모였으며 계약금 5000만달러와 2015년 4분기 글로벌 임상2상 시작에 따른 마일스톤 1500만달러로 총 6500만달러의 기술료을 수령했다.
‘올무티닙’은 내성폐암치료제로서 5월 13일 식약처로부터 국내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전체 731명의 올무티닙 투약환자 중 3건의 부작용 사례가 발생했고 그 중 2명은 사망했으며 1명은 직접적으로 약과 관련한 사망사례로서 30일 식약처는 올무티닙에 대한 ‘신규환자 사용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7월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의 성공적인 임상3상 발표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의 발생이 계약해지의 이유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발표한 제넥텍과의 계약에 따른 RAF 저해 신약가치는 1조원, 계약 해지된 EGFR 타겟 항암제의 가치는 1조3000억원으로 호재와 악재로 인한 밸류에이션 변동 폭은 크지 않다.
하지만 호재에 뒤따른 악재 공시 더군다나 장 시작 직후라는 공시시점과 2015년 2분기 실적발표 당시 기술수출 계약에 이은 적자실적 발표로 인하 주가 폭락사태 이후 2번째 사례라는 점 등으로 인해 한미약품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문제되면서 주가는 18%나 폭락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계약해지 공시로 인해 신약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KOSPI 제약지수는 6.8%, KOSDAQ 제약지수는 2.5% 하락했다.
제넨텍 계약으로 제약바이오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른 어닝모멘텀 약화와 신약개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당분간 업종지수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약개발 중 임상 중단은 피할 수 없는 이벤트 중 하나고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성장통이지만 투자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공시시점과 R&D에 대한 센티멘트 약화로 인해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을 가진 기업이라는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지만 시장의 신뢰 회복이 우선되어야 하는 상황이며 올해 연말로 예상되는 비만치료제 혹은 당뇨치료제의 임상 진입과 그에 따른 대규모 마일스톤 인식이 주가 상승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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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NSP TV 김태연 기자, ang113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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