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은행들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순이자마진 축소와 일부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될 경우 은행의 경영 여건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나 은행들의 손실 흡수력이 양호한 상태이므로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계감이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은행들이 옥석가리기를 잘 해서 우량기업들까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수출·설비투자·창업 촉진을 위해 총 9조원 규모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지원하기로 결정했는데 동 자금이 5월부터 본격 집행된다”며 “은행장들께서 이번 대출지원 확대가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지난 2월보다는 개선되고 있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월19일 모임 때 당시 경제상황을 춘래불사춘이라고 빗대 말한바 있다”며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되찾고 실물부문에서도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과 함께 부분적으로나마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견실한 회복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의회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