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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국내 금리 수준이 충분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이 많이 진정됐지만 기조적으로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기낙관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우리경제가 지금 대내외적으로 많은 불확실성에 둘러 쌓여있다”며 국내 경제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최근 수출 부진 지속과 경제 심리 약화로 하방리스크가 증대된 반면 유가 반등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 긍정적 신호도 있었다”며 “이런 부분들은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신호로 보여 지며 수출여건과 금융시장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말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많이 진정됐지만 기조적으로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상황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연 1.5%의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충분히 완화적 수준이라며 “현재 금융수준이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준금리 결정에서 성장과 금융안정은 균형 있게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대외 여건이 불확실하면 금리인하 효과가 제약적이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현재 경제심리가 많이 낮아진 게 사실이지만 금리인하는 심리뿐만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게 된다”며 “지금처럼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금리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도 타이밍이 필요한 데 지금 금리를 조정했을 때 채널이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자본유출입 상황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본흐름은 금리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한 고려 요소”라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는 큰 폭으로 감소하던 외국인증권자금이 유입 쪽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 연준의 금리정책 기대감과 유가 반등, 주요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적 대응 등에 위험 회피 성향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또 일부 중앙은행이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면서 도움이 됐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상당히 공급돼 있지만 이슈에 따라 시장 흐름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계속 유의하고 경계해 나가야 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그는 최근 수출 부진의 주된 요인이 글로벌 수요 부진이기 때문에 수출부진에 대해 긴 시각으로, 세계경제 전체 흐름에서 봐야한다는 의견도 함께 내놨다.

ECB와 BOJ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도입 효과를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금통위원회의 결정에는 전월에 이어 하성근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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