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1.50%로 확정하며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째 금리를 동결하며 사상 최저수준인 연 1.5%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동결은 연초부터 이어진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국내 수출부진 및 가계부채가 기준금리를 내리기에 부담스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주식시장의 급락과 환율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져 한은은 쉽게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진다.
또 일본은행(BOJ)이 최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급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북한발 리스크도 금융시장의 큰 변수가 됐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이미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월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41조3000억원으로, 한달 간 2조2000억원이 늘며 월중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9%가 동결을 예상했다.
다만 국내 수출부진과 더불어 최근 일본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금리인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점도 인하 여론에 힘을 더한다.
금통위원들은 이번에 동결을 결정한 뒤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 향후 한은의 대응 방향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릴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화정책방향과 금리 동결 배경, 최근 경기에 대한 진단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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