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하반기부터 개선세를 보이던 소비자심리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국내 경제에 대한 부정적 부분이 부각되며 소비심리가 다시 움츠러들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p) 하락한 103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7월부터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는 5개월 연속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메르스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됐다. 11월에는 지난해 9월(107)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으나 이번 달 6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성제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조사 기간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았던 시기로, 금리 인상 시 수출부진 지속과 중국 및 신흥국 경기 둔화 등 국내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라 소비심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주요지수의 기여도를 보면 소비지출전망(△0.9)과 생활형편전망(△0.5), 향후경기판단(△0.5) 등을 중심으로 전 항목이 하락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대비 1p 하락했으며 생활형편전망CSI는 98로 전월대비 2p 감소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1로 전월대비 1p 떨어지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7로 전월대비 3p 하락했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항목 중 현재경기판단CSI는 75로 전월대비 4p 하락했으며 향후경기전망CSI는 84로 전월대비 5p 감소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4로 전월대비 5p 낮아진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118로 전월대비 4p 상승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12월로 전망되며 국내 금리 인상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는 각각 88, 94로 전월과 동일했고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각각 105, 100으로 전월대비 1p씩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4로 전월대비 2p 상승했으며 임금수준전망CSI는 114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2로 전월대비 11p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 역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 우려가 반영된 데다 최근 분양시장의 공급과잉 논란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4%,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0.9%), 집세(46.6%), 공업제품(30.3%) 순으로 응답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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