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손정은 기자 = 한국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올해의 화두로 ‘글로벌진출’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R&D 투자를 통해 어렵사리 개발한 제품의 상업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업체들을 찾아 그 간판제품과 향후 전략 등에 대해 들어본다. 이에 NSP통신은 ‘한국 제약사들, 우린 이 藥으로 승부 건다’는 제하의 시리즈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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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약사들과 다른 길을 걷던 회사, 남들이 어렵다고 할 때 과감하게 투자한 회사, 적자의 위기에서도 R&D에 매진한 기업 바로 한미약품이다.
제약사들이 R&D 비중을 줄일 때 오히려 R&D 비중을 꾸준히 늘리며 ‘나 홀로 길’을 걷던 한미약품의 신약이 빛을 보고 있다. 아직 개발 중이긴 하나 얼마 전 국내 1/2상 결과를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하며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다.
기대감을 받던 한미는 얼마 전 베링거인겔하임과 국내 제약 사상 최대 규모의 라이센싱까지 체결하며 국제 시장에서의 입지와 동시에 국내 제약사들의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이 개발 중인 HM61713은 기존 치료제 투약 후 나타나는 내성 및 부작용을 극복한 3세대 내성표적 폐암신약이다. 이 신약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EGFR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특징을 가진다.
현재 HM61713은 내성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국가 2상 임상시험과 함께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는 국내 2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한미약품은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51회 미국임상종양학회(이하 ASCO)에서 HM61713의 1/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HM61713 800mg을 1일 1회(QD) 투여한 결과 기존 EGFR TKI 치료에 내성을 보인 T790M 돌연변이 양성 폐암환자 62명 중 95.2%인 59명에서 질환조절 효과가 있었으며 이 중 54.8%인 34명은 실질적으로 종양이 감소됐다. 지난해 열린 ASCO에서는 HM61713 300mg을 1일 1회 투여한 국내 1/2상 결과가 구연 발표된 바 있다.
한미약품 임상팀 정진아 이사는 “이번 임상을 통해 HM61713의 적정용량에서의 종양감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성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임상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HM61713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베링거인겔하임과 지난 7월 28일 최대 규모로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5000만 달러와 임상시험, 시판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받게 되는 단계별 마일스톤 6억8000만 달러를 별도로 받게 된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 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외르크 바아트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폐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을 향한 중요한 전진”이라며 “HM61713이 폐암에 대한 혁신적 맞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폐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축적된 역량을 갖춘 베링거인겔하임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HM61713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폐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손정은 기자, sonj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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