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조용범)이 소아암 환아를 돕기 위해 헌혈·공연을 가미한 이색 기부전시회와 미술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여년 간 200회의 헌혈에 나선 한 문화기획자의 사랑나눔 정신이 계기가 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3일부터 원내 소아청소년과의 진료대기실 벽면 전시공간을 활용해 예술작품 기부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4주 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김영태·김희남·백라희씨 등 30여 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했다.
전시작품은 서양화, 한국화, 조각, 공예품 등 70여 점이다.
판매대금은 전액 전남공동모금회에 참여작가들 명의로 기부되며, 소아암·백혈병·희귀난치성 질환자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기부전시회와 함께 오는 21일까지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미술치유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타일화·캘리그라피·캐릭터 그리기 등을 통해 환아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 치유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병원 내에서 헌혈행사도 열린다.
이 날 헌혈한 이들에겐 추첨을 통해 촛대, 사발 등 공예품을 증정한다.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도 모집한다.
병원 내 정원에선 인디밴드 공연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함평군립미술관의 인턴 큐레이터인 정경탁(35)씨의 기획이 계기가 됐다.
정씨는 고교시절부터 지난 5월13일까지 도합 200회의 헌혈을 통해 헌혈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주인공이다.
어린 암환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 2008년 화순전남대병원에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암환자들의 가발 제작에 써달라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길러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3차례나 모발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랑나눔정신에 감동받은 작가들이 정씨와 기부의 뜻을 함께하겠다며 너도나도 작품을 내놓았다.
이번 전시회의 명칭은 ‘희망실은 200번’.
헌혈과 예술로 암환자들에게 완치희망을 전달하자는 정성이 담겼다.
취지에 걸맞게 ‘너무 비싸지 않고 너무 크지 않은’ 작품들 만을 모아 전시판매하고 있다.
정씨는 “예술기부 문화를 넓혀나가자는 생각으로 작가들이 당초 책정한 금액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중이다”며 “소아암 환자를 돕고, 저렴하게 예술작품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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