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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한미약품의 성공뒤엔 남다른 노력이 있다

NSP통신, 박정섭 기자, 2015-06-23 01:29 KRD7
#한미약품(128940) #제약 #R&D #바이오 #릴리

릴리사와 사상최대규모 라이센싱...지속적인 R&D 투자

(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올 상반기중 가장 돋보이는 제약산업의 이슈라면 단연 한미약품(128940)을 꼽을 수 있다.

한미약품이 세계적인 제약사인 릴리사와 국내제약사상 기술수출료로는 최대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기술수출료의 규모가 커서 이슈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사뭇 남다르기 때문이다. 또 그건 앞으로 한국제약사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한미약품은 인체의 면역세포를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하는데 작용하는 효소인 BTK(Bruton’s Tyrosine Kinase)를 억제하는 치료신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쉽게 말하면 면역세포를 교란하는 불순세력에 대항해 싸울수 있는 치료제다. 류마티스관절염과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 등과 관련된 신장염, 쇼그렌증후군등의 치료에 사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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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71224’로 이름붙여진 이 신약을 한미약품은 릴리사와 기술수출계약에 성공했다. 계약금으로 우선 릴리사로부터 5000만 달러를 받고 상업화까지의 과정에서 최대 6억4000만달러를 받게 된다. 총 7억달러(7000억 원)규모로 라이센싱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한미약품이 이같은 쾌거를 기록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R&D(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였다. 과거 7-8년간 한미약품은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해왔다. 심지어는 적자가 발생한 지난 2010년에도 전체매출의 15%를 R&D에 쏟아부었다. 실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머뭇거리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매년 평균 전체 매출의 15%를 R&D에 투자했다.

이는 한국제약사들의 R&D평균치인 6-7%에 비하면 두배가 넘는 규모다. 또 일시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식품이나 화장품으로 눈을 돌리는 다른 제약사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흔들림 없는 꾸준한 R&D에 대한 투자와 한우물을 계속 파겠다는 그 고집이 마침내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필자가 몇 년전 유럽의 내로라 하는 제약회사들을 여러 곳 방문한 적이 있다. 정말 많은 걸 배울수 있었다. 유럽의 제약회사들이 오늘의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배경은 기초화학과 기초생물학 등에 근거한 대대적인 실험과 공격적인 R&D에 대한 투자였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해 내겠다는 야심이 존재했다. 그들의 시작은 제약을 의미하는 ‘파마슈티컬’이 아니라 화학을 의미하는 ‘케미컬’이었던 점에서 알 수 있다.

이들의 이같은 행보는 어떻게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약이나 잘 팔아 돈이나 벌 궁리만을 생각하는 일명 ‘약장사’들과는 분명 차원이 달랐다.

이 기회에 바이오 운운하며 상장으로 대박내겠다는 그릇된 한탕주의 사고를 가지고 있는 국내 주체들에게 필자가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제 그만 텅 빈 빈껍데기는 사라져라.”

(본지 편집부국장겸 산업부장)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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