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시중 은행 직원이 로또1등 당첨자에게 비밀번호를 말로 알려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해당 은행은 “해당 사안은 직원의 실수”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27일 MBC보도에 따르면 로또 1등 당첨자가 농협 은행 본점에서 당첨금을 찾는 과정에서 은행 직원이 계좌의 비밀번호를 불러 달라고 하고 연금상품 가입을 여러차례 권유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첨자는 “1층 프런트 접수 과정에서 직원이 로또 당첨 관련 사실을 물어 주변 고객들에게 알려졌고 본점 3층 1등 당첨자 전용 창구 직원은 통장 비밀번호를 말로 불러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직원은 당청금을 5억원짜리 연금상품에 넣으라는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은 비밀번호를 불러달라고 한 것은 직원 개인의 부주의며 상품 권유에 대해선 과거 당첨자들이 수령액 관련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요청한 바 있어 발생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통장 비밀번호를 불러달라고 한 것은 직원이 소홀했던 부분인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본점 3층 1등 당첨자 전용 창구엔 당첨자와 직원 외 다른 고객은 없었다”며 “고객이 오래 기다리는 상황이었고 빨리 통장을 만들어드리려다 보니 비밀번호를 어떤걸로 하시겠냐고 묻고 직원이 직접 눌렀다. 원래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매뉴얼대로라면 계좌 비밀번호는 고객이 직접 비밀번호 입력 장치에 입력해야한다. 고객이 멀리 있어도 직접 누를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상품 권유에 대해서는 “과거 당첨자들이 자산관리나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해 일상적으로 권유한 것”이라며 “꺾기 등 구속성 예금 가입을 권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부분들이 고객에게 불편함을 끼쳤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꺾기는 은행이 대출을 할 때 일정한 금액을 강제로 예적금, 보험, 펀드 등의 가입을 권유하는 행위다. 상품을 가입하지 않으면 대출을 허가해주지 않아 ‘상품 권유의 나쁜 예’로 불린다.
현재 농협은행은 해당 사안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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