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포스코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주최로 15일 포스코(005490) 포항 본사 앞에서 열린 궐기대회가 주민 2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하는 맥빠진 집회로 끝났다.
결국 시민들 갈라치기 하는 과격 시위로는 포항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실패작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범대위 측이 참여 인원을 1만여명으로 잡아 놓았으나, 막상 이날 참여한 주민은 2000여명에 그쳤다.
특히 29개 읍면동 관변단체의 협조를 얻어 주민들을 차출하려고 했으나, 이 마저도 농번기 등과 겹치다 보니 실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참여한 주민들도 대부분 노인층이어서 동원된 것으로 보였다.
이처럼 참여 인원이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이번 집회가 포항시민 전체의 공감을 얻지 못한데다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범대위는 이날 시위에서 당초 진행하려 했던 최정우 회장 화형식에 대해 논란이 일자 곤장을 때리는 퍼포먼스로 바꾸었다.
특히 범대위의 과격시위를 우려하며 자제를 당부했던 포항시의회, 포항상의, 포항JC, 구룡포JC, 북포항JC 등의 성명문 발표가 이번 집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기에 지역의 언론 등도 범대위의 과격시위를 명분없는 집회라며 평가절하하고 비판기사를 내보낸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퍼포먼스를 목격한 포스코 노경협의회 측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포스코 본사 앞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시위대가 사람을 묶어 눕혀서 곤장을 내리치고, 망나니 칼을 휘두르며 인형을 절단하는 행위에 우리 직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OECD가입국이자 세계 10위 경제대국인 대한민국 대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라고 성토했다.
시민 박 모(59. 연일읍) 씨는 “범대위의 집회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은 어느 정도 했지만 생각보다 참여인원이 적어 놀랐다”면서 “포항시민 대부분이 범대위의 과격시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게 그대로 표출된 것 같다”고 비평했다.
그동안 범대위의 집회 성향이나 행위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있어왔지만 이번처럼 제대로 표출되기는 처음이다.
여기에다 포항은 지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할 판인데 뜬금없는 ‘갈라치기’하는 시위로 선동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 하는 비판이 이번 집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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