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한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 18개 종목이 지난 11월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한국의 탈춤’ 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0년 ‘연등회’ 등재에 이어 올해 ‘한국의 탈춤’ 까지 등재하면서 총 22개 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은 ‘하회별신굿탈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 를 포함한 13종목의 국가무형문화재와 ‘예천청단놀음(경북무형문화재 제42호)’ 을 포함한 5종목의 시도무형문화재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하회마을, 봉정사, 도산·병산서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유교책판)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 유산 3대 카테고리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지자체가 됐다.
안동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지난 2017년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발족이 신호탄이 됐다. 2019년 국내대표 목록 신청대상으로 선정, 2020년 3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11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산하 평가기구 심사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권고 판정을 받고, 이번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결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공동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지식, 문화, 공연예술을 함축하고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12세기 중엽부터 안동 풍천면 하회마을에서 행해왔던 탈놀이다.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대동, 풍년농사를 기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열었던 특별한 마을 굿이었다. 신앙적 의미와 함께 신분 질서와 농사일에 억눌렸던 마음의 응어리를 신명과 풀이를 통해 해소해 나가는 축제적 성격도 담겨 있다.
전통사회 속에서 하회별신굿은 지역공동체를 하나로 아우르며 지탱하는 원동력이자 공동체 신앙 속 다양한 놀이와 예술적 행위를 담아낸 종합예술이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하회별신굿탈놀이의 풍자와 해학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인류가 지켜야 할 무형 유산으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유산 3개 분야를 등재한 최초의 도시가 됐다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안동이 가진 세계유산 플랫폼 구축과 콘텐츠 개발을 확산해 세계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경상북도, 문화재청과 협력해 세계유산 지원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유산 추진단을 구성해 세계유산 등재 가치 발굴, 세계유산 활용·홍보 프로그램 확대 등 안동 고유의 문화를 확산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 관광 모델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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