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성철 기자 = 광양시가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대를 이어 흐르는 장인정신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추천한다.
광양에는 장도, 궁시 등 발품을 팔아 구한 재료에 오랜 기다림과 혼을 담아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장인들의 정신을 이어가는 공간이 많다.
3대째 국가무형문화재 제60호 장도장(粧刀匠)의 맥을 이으면서 전시, 체험 등 특별한 스토리와 경험을 제공하는 광양장도박물관이 있다.
장도(粧刀)는 강철을 1000℃ 이상의 불에서 달구고 두드리는 등 177번의 공정 끝에 탄생하는 칼집이 있는 작은 칼로 장도를 만드는 기능 또는 사람을 장도장이라고 한다.
장도 하면 긴 칼을 떠올리기 쉬운데 금, 은, 비취, 물소 뿔 등 귀금속으로 만든 칼자루와 칼집, 섬세하게 새긴 국화, 운학 등의 문양을 보면 ‘아름답게 장식한 칼’을 의미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1층 전시관에는 세계 각국의 도검, 판타지검 등 100여 점이 전시돼 있고, 2층에는 장도장의 작품 외에도 장도의 역사, 제작과정 등이 진지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쉽게 변해가는 시대에 수십 번 담금질하고 벼린 예리한 칼에 3대에 걸쳐 우직하게 일편심(一片心)을 새겨가는 거룩한 일념을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장소다.
특히 오는 31일~8월 2일 오전 10시, 오후 2시에 각각 2회씩 열리는 박종군(2代) 보유자, 박남중(3代) 이수자, 정윤숙 이수자, 박건영(3代) 전수장학생의 은장도 단계별 부분 시연 ‘대를 잇다’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은 전남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광양 궁시장(弓矢匠)의 기·예능을 이어가는 광양궁시전수교육관이다.
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기술 또는 사람으로 광양 궁시는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가야 하는 화살의 성능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성까지 갖춘 걸작이다.
전수관에는 활과 화살, 만드는 도구, 제작과정 등이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으며, 김기 궁시장과 김철호 전수자가 2대를 이어 궁시 제작과 함께 궁시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박순기 관광과장은 “칼, 활, 화살 등은 선사시대부터 인류와 운명을 함께해 온 혁명의 아이콘이었다”며 “광양은 섬세한 세공에 심혈을 기울여 예술로 승화시킨 장인의 정신과 숨결이 면면히 흐르는 고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름방학을 통해 대를 이으며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광양 장인들의 뜨거운 신념과 정신을 기리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김성철 기자 kim77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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