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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31일 문닫는 집창촌 60년만에 시민 품으로

NSP통신, 조현철 기자, 2021-05-31 16:26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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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31일 자진폐쇄를 결정한 수원역 집창촌 입구 전경. (조현철 기자)
31일 자진폐쇄를 결정한 수원역 집창촌 입구 전경. (조현철 기자)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의 교통 중심지이자 많은 유동인구로 분비는 수원역 앞에서 60여 년간 성매매를 해왔던 집창촌이 31일 끝으로 역사 속 저편으로 사라진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오후 2시 집창촌 거리의 초입부는 문이 닫혀 있었지만 중심부분에는 여성들이 가슴이 많이 패인 옷차림으로 지나는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8만원,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오후 11시까지만 장사를 한다던 그녀들은 한명의 손님이라도 받으려고 눈웃음 지으며 “잘해 줄게 놀아 주고 가라”며 달콤한 말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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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여성은 자포자기한 눈빛으로 행인을 훝어보기만 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가게를 비우기 위해 선풍기, 박스 등의 짐도 싸놓은 곳도 눈에 띄었고 어떤 곳은 A4 종이에 ‘업종 변경’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출입문을 굳게 걸어 잠궜다.

집창촌을 상징하는 ‘홍등’이 켜진 곳은 가게를 열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24시간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으로 이곳을 지나는 미성년자들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제재를 하는 사람도 없어 자유롭게 통행은 가능했다.

집창촌 중심부 거리에는 ‘은하수 마을의 변화된 모습으로 시민의 품으로 다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이곳의 변화를 예고 하고 있었다.

이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도로와 인도 주변은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20여 년간 여성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128억원을 챙긴 일가족 5명이 경찰에 구속된 업소가 바로 이곳에 위치해 있었다.

빚에 허덕이는 여성의 인권은 무시한채 자신들의 배만 불리던 악행에 당사자들에게는 생지옥과도 같았던 인권유린 현장은 종지부를 찍었다.

NSP통신-31일 수원역 앞 집창촌 도로에 설치된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안내 표지판 모습. (조현철 기자)
31일 수원역 앞 집창촌 도로에 설치된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안내 표지판 모습. (조현철 기자)

수원을 대표하는 수원역과 AK플라자, 노보텔 앰베서더 등이 위치한 곳의 맞은편, 불과 100미터도 되지 않는 곳에 형성된 집창촌은 수십년간 쾌락의 밤을 밝혔지만 31일 끝으로 그 불은 다시 켜지지 않는다.

시는 올해 안으로 성매매집결지 내에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거점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며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전시·벽화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곳이 어떤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 김모씨는 “수원역에 유동인구가 많은데 성매매 집결지로 몰려드는 외국인들 때문에 밤에는 위험하단 생각을 느낀적이 많았는데 폐쇄한다니 정말 환영한다”면서 “학생들도 많이 다니고 관광을 오는 외국인들도 많은데 이제는 깨끗한 도시이미지로 수원시의 위상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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