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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NSP통신] 박광석 기자 = 한나라당이 빠르면 내달 초 당명을 바꾸기 위해 26일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를 최종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총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너무 성급하다는 비난여론이 당내에 비등해 실제 당명개정을 둘러싸고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여의도연구소는 설 연휴 직전 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 찬반 의견을 물어 과반수 이상이 찬성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실시됐으며 이같은 결과에 따라 비대위가 26일 최종 결정하면 내달 초 전국위를 소집해 당명 개정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는 수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반대 입장에 표명한 의원들의 의견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

모 영남지역 의원은 “당 이름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중장년층을 지지 기반으로 갖고 있는 영남지역의 경우 당명 변경으로 인해 이들 중장년층 유권자들에게 혼란만 가져다줄 뿐”이라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도 “부산 경남 대구 경북에는 상당수 ‘1번 한나라당’이라는 ‘묻지마 장년층’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투표장에 와 투표지에 한나라당이 없으면 당연히 혼란스럽지 않겠느냐”고 당명 변경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여의도연구소의 질문에 ‘찬성’했다는 수도권 모 의원도 “너무 여론이 않좋다 보니 뭐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악화된 여론에 걱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찬성해 놓고 주위 당원들에게 물어보니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더라. 지금 전화오면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박측 의원들이나 예비후보들은 ‘찬성’쪽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짙었다.

먼저 당명 개정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의 분명한 단절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연대 등 범 친박계의 합류로 사실상 당 체질 자체가 변화되는 만큼 가장 우선적으로 당명을 바꿔 새로운 술을 담을 새 부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를 강력하게 내세우고 있다.

이는 최근 이 대통령의 탈당 문제로 친이 친박 간에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 ‘한나라당 = 이명박’에서 한나라당 여론악화의 중심에 서있는 ‘이’가 빠지지 않겠다면 ‘다른나라당=박근혜’라는 새로운 공식으로 기존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도모하면서 나아가 새로운 정당으로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산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노인들이 많은 지역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하루에도 몇 개씩 노인정을 돌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당명이 바뀐 명함을 내밀면 상종을 하지 않으시려는 분들도 나올 것이고 우리가 뭘 잘못해서 당명을 바꿨는지 일일이 설명해야 될 판인데 선거운동을 하라는 것인지 당명 개정 변명 캠페인을 하라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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