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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사람과 반려동물의 ‘사랑과 전쟁’ 토론회 개최

NSP통신, 민경호 기자, 2017-12-15 09:35 KRD2
#반려견 #유기견 #참시민토론회 #염태영 #이웅종

염태영 시장, 다양한 의견 시 정책에 참고

NSP통신-염태영 수원시장(가운데)이 제4회 참시민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경호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가운데)이 제4회 참시민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경호 기자)

(경기=NSP통신) 민경호 기자 = 경기 수원시는 14일 오후 3시 30분 광교 1동 주민센터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의 사랑과 전쟁!을 주제로 제4회 참시민 토론회를 열었다.

참시민은 참여하는 시민들의 민주주의 약자로 시정과 시민이 함께 토론하고 경청하면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소통창구를 의미한다.

토론회가 열린 광교 1동 주민센터는 100여 명의 전문가 및 관련단체, 시민들이 참석해 반려문화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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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6명의 시민발언이 끝날 때마다 이웅종 연암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조기동 수원시 생명산업과장, 한상률 공원녹지사업소장, 성낙현 수원시 수의사회 회장, 백종헌·박순영·조석환 수원시의원의 답변이 이어졌다.

염 시장은 인사말에서 “2015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21.8%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며 “2017년 12월 수원시 반려동물은 3만4234마리로 이중 등록자는 2만6772명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애완에서 반려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웃과 발생하는 갈등과 공공장소에서의 펫티켓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해법을 여러분과 같이 찾아보자”고 말했다.

첫 번째 시민발언자로 나선 광교 주민 조향연씨는 유기 동물을 분양받기 전 반려동물에 대한 사전 교육 및 정보 제공의 필요성과 공격성을 보이는 개에 대한 행동치료 및 교육 등 관리에 대해 질의를 했다.

답변에 나선 조기동 생명산업과장은 “동물의 생명을 존엄하게 생각하고 있고 안락사는 수의사가 판단하고 진행한다”며 “유기 동물을 분양하기 전에 사료급여, 운동, 휴식, 치료 등 반려견주의 의무사항을 사전교육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격성을 보이는 개에 대한 행동 치료 및 관리지원이 필요하다”며 “동물소유자와 책임 강화, 행동 치료 등 관리지원을 검토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웅종 연암대학교 교수는 “반려동물은 병원비, 사료비, 교육비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책임이 상당히 크다”며 “반려동물을 선택하기 이전에 사전에 교육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동물복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등록제는 실질적으로 입양·번식부터 등록을 해야 된다”며 “처음부터 등록하면 반려견 사전조사 및 이동경로를 다 알 수 있어 많은 문제점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인규 클린푸르름 협동조합 이사장은 “모든 시민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의 공원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며 “펫티켓 교육을 이수한 사람만 반려동물과 함께 공원을 이용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박순영 수원시의원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20%고 나머지 80%는 반려동물을 싫어할 수도 있다”며 “독일은 반려견이 건강하고 순하지 않으면 입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 뿐만 아니라 반려견주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필요하면 조례제정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조기동 생명산업과장은 “내년 말에 반려동물 상설교육장이 완공되면 반려견주를 대상으로 일정기간 행동교정 및 펫티켓 등 교육을 받으면 수료증을 발급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일정 자격을 갖춘 견주만 공원을 이용하게 할 경우 이용자들의 불평등으로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상률 공원녹지사업소장도 “방송시스템이 없는 공원은 안내 현수막 등을 설치하고 안내판이 부족하면 추가로 만들어 계도에 힘쓸 것이다”며 “공원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영시설이라 이용 제한에 대한 법적근거가 없어 통제는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공원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김영숙씨는 “공원관리자가 대형견에게 물려 병원치료를 받은 사례도 있다”며 “반려동물 관련 위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 및 위반 시 강력한 과태료부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조기동 생명산업과장은 “내년 1월부터 2월까지는 계도기간을 거쳐 3월부터 6월은 중점단속기간이고 9월부터 10월까지는 강력하게 단속을 할 것이다”며 “인식표 부착여부, 목줄, 맹견입마개, 동물등록여부 등 단속 계획이지만 어려움이 있어 다각도로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상률 공원녹지사업소장은 “단속 공무원을 배치했지만 현장 적발 시에만 가능해 과태료 부과 보다는 계도·홍보 및 시민참여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단체 방기영 동물의 벗 수애모 대표는 “현재 수원에는 반려견 놀이터가 2곳밖에 없다”며 “반려견 놀이터 추가 및 동물보호팀 신설을 해 달라”고 염태영 시장에게 요구했다.

이에 염 시장은 “반려견 놀이터는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상률 공원녹지사업소장은 “현재 광교호수공원과 호매실 매화공원 2곳에 반려견 놀이터가 운영 중이다”며 “반대 민원에 부딪쳐 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 설치가 쉽지 않다“고 성토했다.

이어 “신규 공원 조성 예정지를 포함해 공원 외 부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웅종 교수는 “20여 년 전에는 공설운동장, 축구장, 공원 등 주말에 반려견과 즐길 수 있도록 시에서 놀이시설을 설치했었다”고 비상설 반려견 놀이터를 제안했다.

또한 조석환 수원시의원은 “뉴욕은 작은 공원 끝에 철망을 설치해 개들이 뛰어노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유기 상태인 고양이나 토끼, 개 등 처리방법을 몰라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섯 번째 발언자로 나선 이충주 한성동물원장은 “매년 유기견 750마리의 개 아빠인 염태영 시장이 이제야 발 벗고 나섰다”며 “동물정책을 중장기적으로 세울 수 있는 모임과 전문가를 인정하고 양성해야 반려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에 대한 지원 정책 및 주민자치센터에서도 간단한 애견미용이나 페티켓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조기동 생명산업과장은 “동물보호 1년 예산 약 4억6000만원 중 3억2000만원 정도가 TNR(포획해 중성화 수술 후 방사)이나 유기동물 관련해 사용하고 있다. 지금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다”며 “선진 문화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도기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중앙부서에서 전문가를 많이 배출하면 자치단체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에 있다”며 “견주지원 정책으로 내년도에 6000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유기동물을 입양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사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NSP통신-제4회 참시민 토론회가 끝난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경호 기자)
제4회 참시민 토론회가 끝난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경호 기자)

이웅종 교수는 “실질적으로 교육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일회성 교육보다는 4주, 8주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낙현 수원시 수의사회 회장은 “강아지에 관련된 문제뿐만이 아니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라며 “사람은 초등학교부터 교육을 받지만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피력했다.

이에 “비록 늦었지만 지금부터 예산도 편성하고 배워야 한다”며 “시간이 오래 걸려도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염수진 동물보호단체 유기견 새삶 대표는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과 의무다. 그 첫 번째가 동물등록이라 생각한다”며 “등록에만 열을 올리는 동안 폐사하는 아이들에 대한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2차 병원에서 연평균 50마리 이상 입양을 시켰다”며 “유기견 관리와 입양을 위해서 설립절차가 간소한 2차병원을 각 구마다 하나씩 늘리자”는 제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조기동 과장은 “사람은 죽으면 사망신고를 하는데 동물은 사망 신고제도가 없다”며 “제도개선에 이어 운영관리 프로그램도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2018년 12월 반려동물 돌봄센터가 건립되면 유기견 약 100마리를 수용계획인데 2차 병원문제는 염수진 대표와 구체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일부지자체에서 실행하는 반려가족 등록증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재도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며 “이 자리에서 다양하게 제시된 의견들은 시 정책에 참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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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NSP TV 민경호 기자, kingazak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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