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NSP인사 기자 = 2016년, 병신년의 설레고 기분 좋은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 선물, 고향으로 내려가는 기차표예매 등 설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설은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로, 음력 정월 초하룻날에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하는 풍습이 있다. 오랜만에 온 일가친척들이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덕담을 주고 받고, 하루 종일 좋은 말만 하고 지낸다.
하지만 온 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설날, 만나기도 전 미리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도 있다. 바로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이나,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미혼자들은 친척들이 모인 명절이 꺼려진다.
최근 취업전문 사이트 사람인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13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날 때 가장 듣기 싫은 말 중 1위가 “아직도 취업 못 했니?”이며, “누구누구는 좋은 회사를 들어갔던데,” 와 같은 비교와 같은 말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돈은 얼마나 모았어?”와 같은 경제적 사정을 묻는 질문이나 “새해도 됐는데 살 좀 빼”, “회사가 어디야? 유명해?” 등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도 있었다.
이 밖에도 친척들의 경사나 지나친 자랑을 듣는 것도 괴로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심코 던진 “취직은 언제 하니?”, “올해는 결혼할 수 있겠어?” 등의 말들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자리를 뜨고 싶게 만든다.
좋은 덕담을 해주고자 한 것이, 듣기 싫은 잔소리로 변하게 되는 순간이다. 관심은 좋으나 지나친 걱정은 삼가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걱정하는 말보다는 힘을 실어주는 말로 진정한 덕담을 해주는 것을 어떨까? 예를 들면, “일단 아무 곳이나 취직을 해.” 라는 냉정한 조언보다는 “첫 직장이니 신중할 필요가 있을 거야, 천천히 여유를 가져, 좋은 곳에 취직 될 거야.” 가 더 힘이 날 것이다.
“올해는 결혼을 해야 할 텐데...” 라는 당사자가 제일 잘 아는 말보다는 “사람들 보는 눈이 없네. 인연이 곧 나타날 거야.”, 혹은 “요즘은 백세시대, 백세인생 아니냐? 천천히 한다고 전해라~.”처럼 유행하는 말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덕담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험생에게는 “공부 열심히 해라.” 을 “공부하느라 힘들지? 파이팅!” 이라고 바꾸어 말한다면 훨씬 힘이 날 것이다.
귀향길, 주자창을 방불케하는 교통체증을 뚫고, 어렵게 기차표와 버스표를 구해서 힘들게 온 친척에게 걱정이란 말들로 스트레스를 주지 말자. 또 다음 명절을 기약하며 짧고 아쉬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소중한 이들에게 아무리 궁금한 것이 있더라도 참아주는 것 또한 배려다.
비교보다는 칭찬을, 건강안부, 긍정적인 말, 재미있는 유머, 감사의 말들로 관심을 표한다면 그 어떤 설 선물보다 반가울 것이다. 진정한 덕담, 따뜻한 말 한마디로 서로 마음 상하지 않는 기분 좋은 설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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