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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발된 학군단, 한자시험 부정행위 수법 알아봤더니

NSP통신, 도남선 기자, 2015-05-06 22:16 KRD7
#학군단 #한자시험 #부정행위 #ROTC #부산지역대학

스마트폰 무음 카메라앱 설치, 문제지 촬영·전송해 한문학과 학생들 문제 대신 풀어 카톡방에 정답 게시...시험주관업체 본부장 구속, 학군단 후보생·간부 무더기 입건

NSP통신-부산 금정경찰서는 6일 대학 학군단의 국가 공인 2급 한자자격 검정시험에서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벌인 혐의로 시험주관업체 본부장 A(54) 씨를 구속하고 학군단 후보생 간부 등 6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부산지역 4개 대학 학군단은 지난해 시험주관업체와 짜고 단체 카톡방을 개설해 정답을 올려 학군단과 일반 대학생 64명을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부산 금정경찰서는 6일 대학 학군단의 국가 공인 2급 한자자격 검정시험에서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벌인 혐의로 시험주관업체 본부장 A(54) 씨를 구속하고 학군단 후보생 간부 등 6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부산지역 4개 대학 학군단은 지난해 시험주관업체와 짜고 단체 카톡방을 개설해 정답을 올려 학군단과 일반 대학생 64명을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국가공인 한자 자격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부산지역 학군단(ROTC)의 수법은 상당히 조직적이고 치밀했다.

6일 부산지역 학군단 한자시험 부정행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OO검정회 군특별검정 본부장 A(54) 씨는 각 대학별 학군단의 한자자격시험을 주관하면서 학군단 간부들이 주도한 ‘문제지 촬영 전송’ ‘카톡 답방 개설’ 등 응시자 전원의 대규모 부정행위를 조장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이러한 부정행위를 감추기 위해, 수정테이프를 이용해 정답을 오답으로 수정하는 방법으로 답안지를 위·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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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타인 명의를 도용해 응시원서를 작성한 다음 실제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인원인 속칭 ‘허수’를 넣는 방법으로 마치 한자급수자격시험 합격률이 70% 이하인 것처럼 조작했다.

A 씨가 조장하고 묵인한 대학 학군단의 부정행위는 상당히 치밀했다.

◆ 아래는 A 씨와 부산지역 대학 학군단의 부정행위 수법

▲ 스마트폰에 무음 카메라앱을 설치해 시험장내 문제지를 촬영한 뒤 외부에 대기 중인 학군단과 한문학과 학생들에 전송, 이들이 문제를 풀면 미리 개설해 둔 카카오톡 답방에 정답을 게시하고, 응시자들이 이 답을 모며 답안을 작성.

▲ 응시자 15명이 다른 교실에 모여 1명당 6-7문제씩 모두 100문제를 풀이한 후, 정답을 카카오톡 답방에 게시, 응시자들이 카카오톡 답방을 보며 답안 작성.

▲ 실제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인원인 속칭 ‘허수’를 넣어 응시 인원을 부풀린 후 불합격 처리하는 방법으로 합격률을 70% 이하로 조정.

▲ 합격률 조정을 위해 학군단이 아니거나 1회 응시자의 정답 답안을 수정테이프를 이용해 위·변조해 불합격 처리.

▲ 부정행위 조력자(학군단 간부) 무시험 합격 처리.

A 씨는 이처럼 ROTC가 주도한 한자자격시험에 응시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공인 2급 한자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전년도에만 부산지역 4개 대학에서 학군단 군특별검정에 1216명이 응시했고 이중 842명이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 씨는 각 대학별 학군단을 통해 원서 접수 및 응시료를 받으면서 특정출판사의 예상문제집을 판매하고 책값의 절반인 권당 6500원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지난 5년간 특정출판사로부터 3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사실도 밝혀졌다.

OO검정회로부터는 응시인원 1명당(응시료 2만1000원) 경비 명목으로 9600원을 돌려받는 등 A 씨가 재직기간 9년동안 약 9억6000만원을 OO검정회로부터 지급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벌인 시험주관업체 본부장 A 씨를 구속하는 한편 학군단 후보생 간부 등 6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NSP통신/NSP TV 도남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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