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lashlight Capital Partners 이하 FCP, 대표 이상현)가 KT&G 경영진으로부터 FCP가 접수한 2023년 KT&G 주주총회 11개 안건 중 인삼공사 분리상장과 1.16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제외한 9개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FCP는 지난 2월 17일, KT&G 본사소재지인 대전지방법원에 2023년 KT&G 정기 주주총회에 11개 안건에 관한 의안상정가처분을 접수했다.
KT&G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9개의 안건은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 사외이사 추천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 감사위원 추천 ▲평가보상위원회 정관 명문화 ▲주당 1만원 배당금 ▲ 자사주 소각 등이 포함됐다.
FCP는 진행 중인 의안상정가처분 사건에서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 신청 가처분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현 대표는 “KT&G측이 인삼공사 분할계획서 등은 이사회 및 경영진의 협조가 있어야 주주총회에 올릴 수 있는 안건이라고 반박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며 ”FCP 역시 이에 대한 KT&G의 입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지난해 10월부터 분할계획에 대해 수차례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FCP는 지난해 10월 26일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주주제안을 공개, 이를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에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구했으나 KT&G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다른 주주제안 안건 제안 사례가 보통 당해 년도 1~2월에 절차를 시작하는데 반해 굉장히 이른 시점에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총회 이전에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지난 10월부터 주주 논의 요청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이사회가 검토하지 않은 안건은 주주총회 안건이 될 수 없다는 태만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이사회의 결정이야 말로 ‘민영화 삼형제’ 중 맏이 격인 KT&G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주가 선임한 이사들이 인삼공사 인적분할이 주주가치 제고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애써 외면하며 절차적인 문제만 운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사회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의 가처분 신청 취하가 의미하는 바가 ‘주주제안 전략의 재정립’에 해당할 뿐, 제안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지난 15년동안 잉여현금 6조원을 쌓으며 주주를 소홀히 한 부분에 대해 고작 1~2년간 주주에게 다른 회사만큼 환원했다는 이유로 과거를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현 이사회는 견리망의(見利忘義,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의리를 저버림)한 이사회”라며 “KT&G는 내면의 변화가 가장 시급하며, 이는 FCP가 고집하는 투자철학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FCP가 추천한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와 같이 훌륭한 역량을 갖춘 이사회가 구성되면, 수십만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사회와 함께 KT&G 거버넌스의 정상화를 이룩해 나가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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