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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헌의 20’s Navi

지역언론, 팔리는 뉴스를 만들어라

NSP통신, 도남선 기자, 2013-12-24 12:09 KRD5
#동남권신공항건설 #K2이전 #중앙뉴스 #지역뉴스 #지역언론
NSP통신-홍준헌 WANNA 편집장.
홍준헌 WANNA 편집장.

(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TV에서 뉴스 시작 30여분 이후 시작되는 지역 뉴스. 나는 주의 깊게 본 적이 없다. 아니, 보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가지 않았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 건, K2 이전 건 등이 대구의 중대 이슈라며 나오기는 하는데 와닿지를 않았다. 그러다 보니 지역 뉴스로 넘어가고 나면 잠시 보다가 다른 채널로 넘기기 일쑤였다.

지역 뉴스가 신문에서는 두 쪽 내외의 한 섹션으로, 방송에서는 중앙 뉴스의 후속 편성으로 보도된다. 내용에서도 그렇다. 중앙에서는 내보내지 않는 뉴스, 혹은 지역 특유의 뉴스를 내보내야 한다는 데서 세운 차별화 방안이 희소성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뉴스만을 내보내려는 강박이 있지는 않은가 싶을 정도다. 문제는 그러한 지역 뉴스가 시민의 생활 전반과는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새롭고 유의미한 내용일지언정 다른 지역민은 물론 대구 지역민들까지도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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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소식이 불필요하지는 않지만 그 지역만의 소식이라 해서 수용자에게 반드시 크게 와닿지만도 않는다는 것을 어쩌면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지금처럼 수도권 뉴스가 보도된 후에 그와는 다른 내용을 보도하려다 보면 기획은 없고 스트레이트만 남는다. 이래서야 중앙의 언론만큼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

중앙 뉴스가 화려하고 중요해 보이는 것이 단지 전국 각지의 수많은 뉴스를 끌어모았기 때문일까? 아니다. 생활 밀착형 뉴스, 시사성을 지닌 뉴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역 뉴스도 지역민의 삶을 돌아 보아야 한다. 중앙에서 제시한 이슈가 국민적 관심사를 끌 만한 내용이라면 그것이 지역에서는 어떻게 적용될지 비춰 보아야 한다.

또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나 기관 등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탐구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복지 정책을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면 지역의 보육 시설이나 양로원을 이용하는 이들은 어떤 혜택을 얼마나 받을 것인지, 시의 입장이나 관련 정책은 어떠한지 알려주는 뉴스가 필요하다. 후속편이 아니라 심화편이 돼야 한다.

더불어, 지역 뿐 아니라 전국 시청자들의 평균적인 니즈(Needs)를 파악해 충족시켜야 한다. 지역민의 관심사가 전국민의 관심사와 크게 다를 리 없다. 그렇다면 언론은 반대로 지역의 이슈들을 중앙 언론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나아가 지역 언론이 선도한 의제와 콘텐츠를 전국적 이슈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전국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보도블럭 교체 사업에 대해 지역 언론이 앞장서서 기획 보도를 한다면 대구시를 기점으로 전국에서도 이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를 다시금 판단해 볼 것이다. 소재가 지역일 뿐 주제가 범국민적이라면 그만한 공감대와 관심사도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수많은 지역, 즉 하부 개체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가운데서 수합하는 중앙 언론은 나날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그런데도 지역의 뉴스가 그 지역에서만 소비되도록 스스로 한계를 만들어 둔다면, 지역은 중앙의 수준에 이르기를 포기하는 벼룩에 그친다.

팔리는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 뉴스가 나중에 보도되니까 집중받지 못한다? 핑계다. 어서 중앙 뉴스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게 만드는 클라이맥스 같은 뉴스를 만들어 낸다면 지역 뉴스는 사이드디쉬가 아니라 메인 요리가 될 것이다.


홍준헌 NSP통신 칼럼니스트는 경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취업신문 대구팀장을 거쳐 월간지 WANNA의 편집장으로 재직중인 20대 청춘의 대표주자다.

본 기고/칼럼은 뉴스통신사 NSP통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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