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 올해의 코미디언/개그맨 1위 ‘국민MC’ 유재석
유재석이 한국갤럽의 ‘2013년을 빛낸 코미디언/개그맨’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남녀 1702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코미디언/개그맨을 두 명까지 물은 결과, 유재석이 34.6%의 지지를 얻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유재석은 현재 ‘무한도전’(MBC), ‘일요일이 좋다-런닝맨’(SBS), ‘해피투게더 시즌3’(KBS2) 등 방송3사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안정적인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유재석은 한국갤럽이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한 ‘올해의 인물’ 코미디언/개그맨 부문에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연속 1위, 2010년과 2011년 잠시 2위로 물러났다가 2012년과 2013년에 다시 2년 연속 1위에 올라 무려 10년 가까이 ‘국민MC’로 불리며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신보라(15.8%)는 2010년 KBS 25기 공채로 출발해 ‘개그콘서트’로 2011년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개그콘서트’의 ‘전설의 레전드’, ‘뿜엔터테인먼트’ 코너에 출연 중이다.
그는 2011년 ‘올해의 코미디언/개그맨’ 부문 20위, 2012년 5위, 2013년 2위까지 급상승했고, 2009년 신봉선 이후 개그우먼으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상위권에 들었다.
그간 뛰어난 가창력으로도 주목 받아온 신보라는 지난 12월 6일 KBS2 ‘뮤직뱅크’를 통해 발라드곡 ‘꽁꽁’을 선보이며 정식 가수로 데뷔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3위는 2012년 2위였던 김준현(14.7%)으로, 현재 ‘개그콘서트’의 ‘편하게 있어’ 등 코너에서 활약 중인 KBS 22기 공채 개그맨이다.
그는 2012년 ‘개그콘서트’의 ‘네 가지’, ‘비상대책위원회’, ‘생활의 발견’ 등 여러 코너를 통해 많은 유행어를 만들며 연말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개그콘서트’ 외 박성호, 김준호, 정태호, 허경환, 양상국 등 동료 개그맨들과 함께 KBS2 ‘인간의 조건’으로도 매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4위는 ‘놀라운 대회 스타킹’과 ‘우리동네 예체능’의 진행을 맡고 있는 천하장사 출신 개그맨 강호동(11.2%)이었다.
그는 ‘해피선데이-1박2일’,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등으로 2010년까지 유재석과 함께 수위를 다투는 양대 국민MC로 군림했으나, 2011년 하반기 세금 관련 논란으로 잠정 은퇴했다가 1년 만에 복귀했다.
복귀 직후 2012년 ‘올해의 코미디언/개그맨’ 8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5위는 작년 10위에서 다섯 계단 상승한 김준호(10.6%)다.
‘개그콘서트’의 ‘뿜엔터테인먼트’, ‘좀비 프로젝트’ 코너와 ‘인간의 조건’에 출연 중인 그는 1996년 SBS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가 2006년 KBS 14기 공채 개그맨으로 이적해 지금까지 ‘개그콘서트’를 지켜왔다.
2000년대 후반 불법 도박 연루 논란으로 하차했다가 2010년 복귀했는데 이후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올해 처음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6위는 최근 ‘개그콘서트’의 ‘뿜엔터테인먼트’에서 외모와는 다른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주고 있는 미녀 개그우먼 김지민(9.1%), 그 다음으로는 ‘달인’ 캐릭터에 이어 ‘정글의 법칙’으로 극한 생존 체험이라는 새로운 예능 분야를 개척한 김병만(7.8%)과 최근 불법 도박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이수근(7.8%)이 공동 7위, 섹드립의 지존 신동엽이 9위, 유재석과 함께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 시즌3’에 출연 중인 박명수(5.7%)가 10위에 올랐다.
◆ ‘동엽신’, 지상파-케이블 예능 넘나들며 종횡무진
지상파 예능의 독보적 최강자가 유재석이라면 케이블 예능의 지존(至尊)은 신동엽(9위, 5.9%)이라 할 수 있다.
올 한 해 동안 그는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KBS2), ‘동물농장’(SBS), ‘마녀사냥’(jtbc), ‘용감한 기자들’(E채널) 등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10개 이상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섰을 뿐 아니라, (tvN)에서는 ‘19금 개그’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지난 2004년 한국갤럽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코미디언’ 조사(전국 만 15세 이상 남녀 1728명 면접조사, 한 명만 자유응답)에서 2002년 타계한 ‘코미디의 황제’ 이주일(1위, 6.5%)에 이어 신동엽(6.1%)과 유재석(5.3%)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2005년을 빛낸 코미디언/개그맨’ 조사에서는 유재석(1위, 25.2%), 강호동(2위, 7.2%), 신동엽(3위, 6.3%) 순이었다.
이후 유재석과 강호동이 상승가도를 달리며 2강(强) 체제를 굳히는 사이 ‘올해의 코미디언/개그맨’ 상위권에서 신동엽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해보다 3계단 상승한 9위에 올라 부활을 알렸고, 현재 그의 종횡무진 활약상으로 미루어 내년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된다.
◆ ‘개그콘서트’ 출연진 10위권 4명, 20위권 10명 포함
한편 ‘2013년을 빛낸 코미디언/개그맨’에서 ‘개그콘서트’ 출연진은 10위 내에 신보라, 김준현, 김준호, 김지민 등 4명, 20위 내에는 김기리(11위, 5.4%), 허경환(12위 4.2%), 박지선(14위, 3.4%), 양상국(15위, 2.6%), 김영희(17위, 1.3%), 정태호(20위, 1.0%)까지 총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의 김병만과 이수근, ‘무한도전’의 정형돈(16위, 2.4%) 역시 이 프로그램 출신이어서, ‘개그콘서트’는 올해도 ‘예능/MC 사관학교’라는 명성에 걸맞은 개그 스타 산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2년 조사에서도 ‘개그콘서트’ 출연진이 10위 내 4명, 20위 내에는 총 11명 있었다.
그 외 20위권에는 이경규(13위, 3.5%), 박미선(17위, 1.6%), 이영자(19위, 1.2%)가 포함됐다.
◆ 유재석 아성(牙城)에 도전하는 후배들
최근 7년간 ‘올해를 빛낸 코미디언/개그맨’ 1-2위를 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유재석-강호동이었다가 2010년 강호동-유재석 순으로 자리바꿈하며 두 사람이 수년간 1-2위를 독식했다.
강호동이 잠정 은퇴한 2011년에는 ‘달인’ 캐릭터와 ‘정글의 법칙’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인 김병만이 1위, 유재석이 2위를 차지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유재석이 다시 1위를 탈환한 가운데, 2011년부터 이름을 알리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김준현(2012년 2위, 2013년 3위)과 신보라(2012년 5위, 2013년 2위)가 유재석 아성(牙城)에 도전하고 있다.
실제로 근래 유재석-강호동 선호도 쏠림 현상은 많이 약해졌다.
유재석 선호도는 2009년까지 50% 내외를 기록했으나 2010년 이후로는 40%를 밑돌며, 강호동 선호도는 2009년과 2010년 40%를 넘었으나 이후 10% 대에 머물고 있다.
유재석은 10대부터 60세 이상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무한도전’ 팬이 많은 20대가 가장 큰 지지를 보냈다.
◆ 10대 소녀들은 신보라,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강호동
신보라는 특히 10대 소녀들에게서 인기가 높았고,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유재석 못지 않게 강호동을 좋아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1월 1일부터 18일간 면접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제주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만13이상 남녀 17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4%다.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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