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업계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른 파장이 일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정부 “태영건설, 고강도 자구노력…어려운 사업장 매각”
금융권에서 태영건설 관련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이 4조 5800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사재출연, 지분매각 등 강도 높은 대주주의 자구 노력을 유도할 방침이다. 일단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예상했던 사태’라는 점에서 일반적이지 않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권대영 상임위원은 “레고랜드 사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였고 지금은 다 알고 있다”며 “충분히 대비해왔다”고 말했다. 한은 역시 “자금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혹여나 있을 연쇄부도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시장 안정조치 확대, 추가적인 건설업 종합지원 대책 마련 등에 나섰다.
◆산은, 태영건설 금융채권자 협의회 소집 통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산업은행은 신청 사유, 정상화를 위한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자구계획을 검토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소집 통지하고 2024년 1월 11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결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동산·건설대출, 코로나19 이후 220조 증가
한국은행의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과 건설업 대출이 220조원 늘었다. 한은은 “부동산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정책당국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PF사업성을 재평가해 지원 여부를 판단하되 부동산PF 정리에 직접 개입하기 보다는 대주단들이 자율적 협약을 통해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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