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사람이 용서하고 사랑하면 얼마나 행복해지는가를 진한 감동으로 그려내며 수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이 ‘사형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영화 <우행시>에서 보여준 용서와 사랑의 의미, 살아있다는 것의 소중함 등에 공감하며 사형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는 관객들,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형수에게 살아있을 기회를 줄 수 없는지를 묻고 답해왔던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조사다.
지난 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하여 총 805명의 의견이 집계된 현재, 사형제도 반대에 공감을 표한 인원은 627명(77.9%)으로, 찬성에 선 166명(22.3%)보다 월등히 많다.
견해의 이유를 개진하는 게시판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형제도가 폐지되어야 한다는 네티즌들은 “살아있어야 용서도 하고 참회도 하고 변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형도 일종의 살인이며, 뒤늦게라도 진심으로 후회하는 죄수에게는 너무 가혹한 벌”, “사람에게는 사람을 죽일 권리가 없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덧붙여, “평생 복역이 더 큰 벌”이라며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가 하면, “살인을 한 사람도 살인을 당한 사람도 모두 우리가 만든 피해자들”, “그들을 무관심하게 방치해둔 가족과 사회의 탓도 크다”며 개인의 처벌 이전의 사회적 책임을 묻기도 했다.
한편, “섣불리 의견을 말하기 어렵다. 폐지를 한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 “공정한 수사와 판결이 진행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 사회 전반의 문제점들을 되짚어보는 과정이 선행되지 않고는 입장을 확고히 하기 힘든 문제라는 의견들도 눈에 띈다.
반면, 사형제도는 존속돼야 한다는 네티즌들은 ‘사형제도는 필요악’이라는 공통된 이유로 입을 모았다. 또한 “당신의 어머니를 죽인 자가 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린들 당신은 용서할 수 있겠는가”, “영화는 영화다. 윤수와 같이 죄를 뉘우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등 현실에서의 용서와 참회가 그리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음을 피력했다.
만만치 않은 사회문제와 강력한 메세지를 눈물과 웃음, 진한 감동으로 담아내며 대중적으로 소통하는 힘을 발휘한 영화 <우행시>. 이에 공감한 관객들이 300만명 가까이에 이른 오늘(10월 10일)은 세계 50여개 국가가 정한 ‘세계 사형 반대의 날(the world day against death penalty)’이다. 영화의 ‘용서와 사랑, 화해’의 의미에 뜨겁게 공감한 관객들이 많았던 것으로 미루어볼 때, 이제 사형제도 존폐에 관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담론화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
감동의 깊은 울림이 사회적인 파장까지 일으키고 있는 영화 <우행시>는 개봉 5주차인 현재까지도 여전히 식지 않는 흥행몰이를 계속하고 있다